매거진 On20 취재팀 블로그

Magazine ON20 취재팀원들의 팀블로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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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열린 노숙인 추모제 행사 사진입니다.
" 없어져야 할 것은 노숙인이 아니라 '노숙상태' " 라는 한 활동가의 말이 기억에 남는 군요.
일 년에 일반인의 3배가 넘는 300여 명 이상의 노숙인이 길거리에서 죽어가고 있습니다.
IMF 이후 노숙인이 급속히 늘어났다는데 그때보다 지금이 노숙인 수는 더욱 많고 더욱 많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한번 노숙인이 되면 빠져나올 수 없는 늪처럼 가난 속에 고립되어 안타깝게 목숨을 잃어가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울시는 노숙인을 위한 예산을 그들을 쓰레기 취급하고 감옥보다 못한 시설로 쫓아내는 용역 이용에나 돈을 쓰고 있습니다. 응급치료를 못해서 죽지 않도록,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도록, 좀 더 안정적인 주거를 마련하는데 조금 더 신경을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세훈 시장은 경제문화도시마케팅이라면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제 눈에 쓰레기처럼 보이는 노숙인 노점상 등을 모두 쓸어버리고 있는데, 돈 없는 사람은 쓰레기 취급을 당하려고 시장을 뽑고 의원을 뽑은 건가요.

어쩌면 이 사회에 돈과 권력에 나약한 자 모두의 삶이 길 위에 나앉은 것처럼 불안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날, 그게 당연한 게 아니라는 걸 알고 외치기 위해 '내 손으로 내 권리를 찾겠다'는 노숙인 당사자들의 목소리는 정말 값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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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4 12:34 2007/12/2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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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피니언 포스트

오늘 오전 버스를 타고 사무실에 출근 하던 중이었습니다. 꾸벅꾸벅 졸다가 언뜻 눈을 떴는데, 창문 밖으로 저 현수막이 보이더군요. 보자마자 잠이 확 달아나더군요. 출근했다가 다시 돌아가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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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피니언 포스트

이번 대선 결과가 민주노동당에게 실망스러울수도 있겠지만 도약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동당에 대해서 이러쿵 저러쿵 말들이 많지만, 지금 시기 그러한 말들이 민주노동당에 도움은 안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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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피니언 포스트

얼마 멀지 않은 곳에 현수막이 또 걸려있더군요. 무에서 시작해 이정도까지 올라온 민주노동당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지금까지 시련도 많았지만 하나하나 극복해 오지 않았습니까? 올해 선거 결과가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이 정도 시련쯤이야 민주노동당은 쉽게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하고 싶은 말들이야 많지만, 아무말 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하겠습니다.

민주노동당, 화이팅!!! ^^*





2007/12/21 14:27 2007/12/21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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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이제 가을이 오나 하고 잔뜩 부풀어 있었는데 달력을 보니 어느덧 11월이더군요.
이러다간 단풍도 제대로 못보고 겨울을 맞겠다 싶은 조바심에 서둘러 밖을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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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저기 저분들, 어머님이랑 산책을 나온 것 같죠? 사실, 저기 저 여자분이 저한테 핸드폰 카메라로 사진 한 장을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셨었거든요. 돌담길이 나오게 잘 찍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는데, 사진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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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돌담길을 따라 걷다가 전경이 지키고 서 있는 길 쪽으로 들어가 봤어요. 원래 한 번도 이 길론 가보지 않았었는데... 이 길 옆에 미국 대사관이 있다더군요. 왼쪽으로 돌담이 좀 보이죠? 이 쪽은 절대 사진을 찍으면 안된다는 까칠한 전경들의 만류로 미국 대사관 위로 펼쳐진 예쁜 하늘은 찍을 수가 없었어요. 이 때부터 사실... 기분이 제법 다운 되었죠.
내 나라 하늘 내가 찍겠다는데, 미 대사관이 그 아래 깔려 있던 자빠져 있던 뭔 상관이냐, 하면서 따지고 싶었지만, 전 역시 소시민이더군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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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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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구두종합병원이 보이시나요? 어렸을 적에 다니던 미술학원에서 야외스케치를 해오라고 시간을 내준적이 많았는데, 늘 제 스케치북엔 가로수들과 함께 저런 구두방이 그려져 있었던것 같아요. 새삼 구두종합병원이란 간판에 옛날로 돌아간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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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사진을 찍으시는 분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크고 작은 카메라들이 사람들 손에 하나씩 쥐어져 있더라구요. 할머니들도 디카를 들고 서로 찍어주기 바쁘시던데... 저기에 있을 땐 몰랐는데, 지금 이 사진을 보니까, 사람들이 디카를 들고 다니면서 얻는 것도 물론 많지만 잃는 것도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같은 경우는 단풍을 눈에 담는 것보다 카메라에 담는데 더 힘을 들이는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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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랑 레피니언포스트

 
덕수궁 돌담길은 역시나 연인들이 많이 있었지만, 혼자 온 사람도, 친구랑 온 사람들도 제법 있었습니다. 누구랑 온다는게 그리 중요한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사무실이나, 교실에만 앉아 있지 말고 이 고즈넉한 거리로 나와 지나간 일들을 기억해보고, 읊조려 보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분 좋은 시간이었던 것 같거든요.

 여러분들도 날씨 더 추워지기 전에 가을남자, 가을여자로 변신해서 덕수궁 돌담길 한번 걸어보세요.
 제법 낭만적인 하루가 될 거예요^^

2007/11/05 20:27 2007/11/05 20:27


도시는 항상 공사중이다. 도시 곳곳에서 부서지고 재건되고 또 부서지는 소리가 들린다. 특히 개발도상국을 겪으면서 굉장히 빠른 속도로 도시화된 우리나라로서는 더한 일이다.  그러면서 무언가를 부순다는 것이 가지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다는 명목으로 도시 곳곳의 많은 건물과 집을 부수면서 단순히 건물을 부수는 것 이상의 소중한 가치들도 함께 함몰된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을까? 단순히 높고 세련된 건물들이 들어선다는 기대만 앞섰던 건 아닌지 되물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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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에 여기 굉장히 소중한 작업이 있다. 바로 ‘문화우리’단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Cityscape Trust , 도시경관기록보존 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급변하는 도시경관과 일상의 풍경을 기록하여, 오래되어 낡았지만 의미있는 지역고유의 장소성과 가치를 발굴하고 알리는 도시재생운동이다. 그래서 사라져 가는 재개발 지역의 모습을 기록으로 남기를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해 아현동을 처음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올해에 교남, 신월, 철산동의 재개발 지역을 기록했는데 현재 서대문에서는 ‘교남동’의 기록을 전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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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지역탐구게시판'이다.이제 곧 부서질 동네의 규모나 역사에 대해 기록해뒀다.



교남동은 서울시 종로구 평동 164번지 일대로 200,000 제곱미터 크기다.
조선시대 경기감영이 있던 자리에 서대문 적십자 병원이 들어섰다.
이후 구한말 외교의 축이 중국에서 일본으로 옮겨지면서 변화했던 외주도 일대도 쇠락하게된다. 그리고 서서히 잊혀지게 된 것이 오늘에 이른다. 그리하여 교남동 일대는 서울성곽,경희궁터,기상청 경교장 등 조선시대에서 근대로 이어지는 다양한 문화유산과 적지않은 도시한옥을 간직하고 있는 서울에서도 몇 안되는 동네 중 하나가 됐다.
의수로에서 기상청 방향으로 난 구릉지는 높고 가파른 계단과 층층이 쌓인 집들을 만들어 내었으며 교남동이라는 이름을 유래하게 했던 물길의 흔적이 구불구불한 골목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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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궁금해진다. 재개발에 반대하기 위한 캠페인인가? 이에 대해 김아영 팀장은 그러한 접근은 아니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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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우리'의 책임연구원 김아영씨



가끔 ‘그럼 재개발에 반대하는 사업이냐’라고 묻는 경우도 있는데 단순히 재개발에 대한 반대는 아니다. 다만 ‘도시’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우리가 주거, 공간을 얘기할 때 집값, 재개발 말고 추억이나 생활에 대해서도 얘기할 수 있길 바란다. 그래서 기록하는 작업이다.

그럼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록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우리에겐 근현대자료가 참 귀중하다. 그때의 풍경이 지금은 전혀 남아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일단 다 부수고 새로 만들었으니까. 외국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옛 것을 보존하면서 새로운 것을 어떻게 공존시킬까 매번 고민한다. 도시화되는 것에만 너무 급한 우리들이 , 층마다 켜켜이 쌓여있는 예전의 것들을 없애버리고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전시된 교남동의 사진들을 떼어가도 된다고 하는데요, 저도 몇 장 떼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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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수면양말 위에 고이 얹어진 따뜻한 사진들



'직접 가보자, 주위의 따뜻한 풍경을 찾아'


서대문역의 3,4번 출구로 나가서 골목으로 들어가면 바로 교남동이다. 전시된 작품을 보자 이제 곧 사라질 동네의 풍경을 직접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얼마 남지 않은 카메라 배터리에 조마조마하며 서둘러 교남동으로 잰걸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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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보면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고즈넉한 동네다. 하지만 그냥 지나치기만 했던 눈빛이 이젠 그곳의 건물, 사람, 지나다니는 개 하나 하나에 애정을 담뿍 담을 수 있는 감수성을 가진 기분이었다.  매 순간 스틸사진을 찍어 담아두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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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를 자꾸 걷다보니 확실히 낡은 느낌은 많이 든다. 몇 발자국만 나가면 높다란 건물이 들어선 거리이기에 그곳과 단절된 느낌마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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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영화에만 나올 것 같은 소박한 세탁소다. 안을 흘깃 보니 흰 머리의 할아버지가 열심히 다리미질을 하고 계신다. 용기 내어 슬쩍 불러봤다. 오래도록 이 동네에 사셨을 거란 생각에, 과연 사라질 이 동네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올해 연세가 68이신 장창호 할아버지다.


“이 곳은 예부터 야당 지지자들이 많았어. 그래서 오래도록 제대로 발전을 못했지. 이곳도 처음 재개발이 되는게 아니라 몇 번의 재개발을 거치긴 한거야. 그래도 대통령이 자기들 지지 안한 사람한테 크게 지원하겠어? 이 곳은 가난한 선비같은 동네야. 꽤 많은 인재들도 있어서 여당에 대해 바른 말 하는 사람들이 많았지.”

“여기도 양극화가 심해. 낙후된 동네긴 한데 저쪽에 큰 빌딩가진 사람이랑 그냥 여기 낡은 집한채 가지고 있는 사람이랑 공존하고 있어.”

오랜 다리미질에 심심하셨는지 길고 긴 이야기를 한참 풀어내신다. 마치 잠들기 전 할머니에게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만 같다.

“우리 같이 늙은 사람은 사실 발전된다는 게 별로다. 그냥 이대로 사는 게 더 낫지. 하지만 후세를 위해서는 이 곳도 발전해야 해. ” “그런데 자꾸 발전될수록 분산되고 복집해지는 느낌은 들어. 그냥 다들 덜 갖고 있으면 잘 합치는데 발전할수록 잘 사는 사람 덜 가진 사람 차이는 더 나니까. 그래서 이 곳 자꾸 발전되면 사는 건 더 복잡해지것지 ”

유수처럼 흘리시는 말들이 곱씹어보면 오래 되새겨볼 말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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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사람도 만나고 오랜만에 좁은 골목길과 길게 이어진 계단도 걸어 보았다. 어스름하게 해가 지면서 붉어가는 공기에마저 추억이 담겨 있는 것만 같다.

이 공간들이 재개발되고 사라지겠지만 이 곳의 추억은 누군가에 의해 기억될 것이고 또 새롭게 생긴 공간에서는 새로운 추억들이 만들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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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라 하면 어느새 집값이 얼마니 땅값이 얼마니 하는 이야기들로만 채워지는 것 같다. 도시에 대해 어떤 행복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했을 때 떠오르는 것이 없자 이제 다른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상력조차 말라버리는 건 아닌가 걱정된다.
도시를 단순히 ‘개발’의 주체만이 아닌 역사나 이웃, 자연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주체로 만들 때 도시를 삭막하거나 팍팍하지 않은 공간으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그래야만 공동체를 아름답게 가꿀 수 있을 것이다.


퍽퍽한 도시를 촉촉하게 하고 싶다면, 이 전시회를 찾아가 보자. 이런 소중한 작업들에 감동을 받고 우리 도시를 좀 더 따뜻하고 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감수성을 길러 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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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문화연대



오산이 기자(ymjang@naver.com)
2007/10/23 15:22 2007/10/23 15:22

실로 적적하고 무미건조한 사무실에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만으로도 채워질 수 없는, 무언가가 있기 마련이다. 아무리 맘 좋고, 서로 위해주는 동료들끼리라도,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다“ 라던지 , ”임금님 키는 난쟁이 똥자루다“ 라던지 하는 유치한 속풀이를 하고 싶을 때가 있는 법.

오늘, 사무실에 이런 나의 모든 속내와 말 못할 비리들을 조용히 폭로할 비밀 결사 요원 하나를 들여놓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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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집이라서, 미안해 달구야.ㅠ ㅠ



아하하하. 바로 이놈, 달구다.

이런 저런 망설임 없이, 딱 30분 만에 입양 결정하고, 오후 5시에 사무실로 데리고 들어왔다. 처음엔 쪼매난게 가시가 얼마나 따가운지, 찔리고 나서 정말 줘 패고 싶었다. 고슴도치 엄마들 사이에서는 ‘핸들링’이라고 하는, 즉, 주인 손에 이 도치들을 얼마나 잘 길들이는가에 따라 이놈들의 태도가 달라진단다

오늘은 달구가 특히 예민해서, 다루기가 더 힘들었다.

사람들 말 들어보니 입양해오고 한 일주일간은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안고 만지고 하는 것은 좀 자제를 해야 한다고 하니, 당분간은 밥이랑 물만 주고 관심 없는 척 편안하게 냅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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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이 너무 앙증스러운 우리 달구.



그나마 자유분방한 사무실에서 일 하는지라, 이렇게 달구의 자리를 한 켠에 마련할 수 있어 다행이다. 이 놈, 빨리 적응을 해야할 텐데. 사실, 지금은 저 카리스마 넘치는 털 때문에 만지기가 후덜덜 하지만 어서 핸들링을 할 수 있어야 목욕도 시키고, 내 속내도 좀 털어놓고 할 수 있으니 몇 번 다치더라도 용기있게 다가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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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둥이가 매력적인 달구



고슴도치는 무지 예민한 애들이고, 야행성이라서, 일단 낮에 심심풀이 땅콩으로 데리고 놀기엔 좀 미안할 듯 하다. 그러니까 일찍 출근하고 늦게 야근할 때 좀 놀아달라고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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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적적하고, 답답할 때 나가서 담배 피우지들 마시고, 우리 달구처럼 묵묵하게 얘기 들어 주는 비밀요원 한명 놓고 키우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ps.  사는 이야기에 올려야 하는데, 시사로만 계속 뜨네요. 죄송ㅠ ㅠ
       다음, 좀 바꿔 주시지-_-

2007/10/18 10:37 2007/10/18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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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2007 서울세계불꽃축제 ⓒ 네이버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일대에서 많은 사람들이 화려한 불꽃들과 함께 도시의 가을을 즐겼다. 이번 가을에는 불꽃축제 외에도 도시 속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가을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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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공원 억새축제' ⓒ 네이버


상암동 "하늘공원 억새축제"

가을 억새를 보기위해 굳이 근교로 나가지 않아도 깊어가는 가을 억새를 만나고 싶다면 서울 상암동 하늘공원을 찾아가보자. 하늘공원에서는 지난 12일부터 억새축제가 시작되었다.

이곳에선 억새축제 마지막 날인 21일까지 저녁에도 시민들이 억새를 즐길 수 있도록 조명을 설치하고 작은 음악회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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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과 어우러진 억새 ⓒ 네이버



하늘공원에서는 청명한 가을하늘과 어울린 억새의 모습과 형형색색의 억새로 물든 가을밤 보는 또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세종 뜨락축제", "세종 별밤축제"

점심시간에 종로에 간다면, 세종문화회관을 들러보자. 세종문화회관 뒤편 세종예술의 정원에서는 평일 오후 12시 20분부터 30분 동안 "세종 뜨락축제"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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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까지 다양한 문화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네이버


"세종 뜨락축제"에서는 월요일 '목소리'로 하는 공연, 화요일 '국악과 타악' , 수요일 '퍼포먼스' 공연을 선보이고 목요일 '재즈' , 금요일 '클래식' 공연 등 요일마다 특색있는 공연이 펼쳐진다.

30분간의 공연이 짧다고 느껴진다면 저녁시간을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앞 특별무대에서 열리는 "세종 별밤축제"를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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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함께 깊어가는 가을밤 ⓒ 뉴시스


10월 26일까지 평일 저녁 8시부터 포크, 재즈 , 뮤지컬 , 아카펠라 등 낮 시간의 "세종 뜨락축제" 와는 다른 가을밤을 닮은 분위기 있는 다양한 공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처럼 시간과 취향에 맞춰 도시 속 축제를 즐기다보면 이 가을이 깊어짐이 더욱 아쉽게 느껴질 것 같다.

2007/10/14 17:08 2007/10/14 17:08

완연한 가을이다. 근교로 나가 가을을 느끼고 싶지만, 시간과 경비가 부족하다면 주말 도심 속에서 가을을 느껴보는 방법을 추천해 본다.



# 1. 독일의 과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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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다큐멘터리 특별전 Ⓒ 레피니언 포스트 _ 나비랑 기자

이번 주말에는 1990년 통일이 될 때까지 우리나라와 같이 분단국가였던 독일의 과거를 종로에서 만나 볼 수 있다.


나치즘과 2차 대전, 동서 분단 그리고 베를린 장벽의 붕괴에서 재통일로 현대사에서 수많은 역사적 변천을 겪어온 독일의 과거를 담은 다큐멘터리들을 모아 서울 종로구 종로2가 필름포럼(http://www.filmforum.co.kr) 에서 특별전을 개최한다.

특히, 상영 후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어 있어서 다큐멘터리 팬들에게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평소 다큐멘터리를 즐겨보지 않던 관객들도 우리와 같이 분단의 역사를 지닌 독일의 역사를 기록한 영상들을 보며 우리를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 2. 색다른 맛, 일본 라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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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로 2가에 위치한 라멘가게의 미소라멘 Ⓒ 레피니언 포스트


영화를 봤다면, 이제 맛있는 음식을 찾아가 보자. 종로 2가에는 맛집들이 많지만, 조금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다면 일본 라멘을 추천한다.


'필름포럼'을 나와 길을 따라 5분쯤 걷다보면 사거리가 나온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시네코아 빌딩 쪽으로 걷다보면 시네코아 맞은편에 '겐조라멘'이라는 노란색 간판을 찾을 수 있다.

이곳은 일본 생라멘 전문점으로 다양한 종류의 생라멘을 맛볼 수 있다. 가격은 5천원부터 시작하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이지만, 진하면서도 담백한 국물 맛을 본다면 비 오는 날이면 다시 한 번쯤 찾아가게 될지도 모른다.


# 3. 도심 속 가을을 느끼며 걷는 청계천

일본 라멘의 색다른 맛을 보았다면, 도심 속 가을을 느껴보자. 라멘 집에서 나와 5분만 걸으면 청계천을 거닐 수 있다.

근교로 나갈 시기를 놓쳤다면  늦은 오후라도 청계천 길을 따라 가벼운 산책을 해보는 것으로 지나가는 가을을 느껴보자.

여기서 한 가지 Tip은 일교차가 큰 날씨이니 저녁시간에는 쌀쌀하니 얇은 겉옷을 챙기는 센스를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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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오후 청계천을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 레피니언 포스트 _ 나비랑 기자

2007/10/11 23:29 2007/10/11 23:29
 

가을을 만나러


 경기도 포천, 명성산에 오르기로 결심한건 바로 어제, 아니, 오늘이었다. 그것도 새벽 두 시경. 무작정 떠나고 싶다는 생각만이 간절했다. 올 여름, 계곡물에 발 한번 담궈보지 못하고 지나온 것이 내내 섭섭하던 차였다. 여름도 가고, 그렇다고 가을이 왔다고 느낄 수도  없는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있었다. 일기예보에선, 가을비라며 연신 떠들어댔지만, 창 밖 어디에도 가을을 느낄 만한 풍경은 찾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떠나고 싶었다. 어딘가에 찾아왔을 가을을 만나고
싶어서....


서울을 벗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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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산까지 가기 위해 일단 동서울 터미널에서 운천까지 가는 신철원행 버스를 타야 했다. 운천에서 내리면, 다시 산정호수까지 들어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여기까지 들
어가는 버스의 배차간격이 근 한 시간 간격이라 운천까지 가는 버스를 잘 계산해서 타는 것이 좋다. (참고로 운천까지 가는 버스는 약 20분에 한 대씩 있음) 물론 나는 혼자놀기에 대한 재능(?)이 탁월한 까닭에 약 50분 가량을 착한 아이처럼 아주 자알 놀면서 기다렸다
.


 산정호수로 가는 버스.


 동네를 한바퀴 돌고오니, 산정호수까지 가는 버스가 정류장에 정차되어 있었다.
그냥 앉아서 기다려야겠단 생각에 버스에 올라탔는데, 할머니 한 분이 먼저 앉아 계신다.
 12시 정각, 버스에 오르신 기사 아저씨는 나와 함께 타고 계시던 할머니와 안면이 있으신지, 안부를 물으신다. 그리고 뒷쪽에 앉은 내게도 눈인사를 하신다.

 산정호수까지 가는 길에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이 더 타셨는데, 버스에 오르시더니 기사아저씨와 나누는 대화가 정겹다.


 “우리 할매 어디갔어?”

 “아니,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그럼 이걸 누구한테 물어”


  나중에 기사아저씨가  “아까 앞 차 타고 올라가셨어”  하고 인심좋게 웃어보이셨다.

  이 곳은 훈훈한 사람 사는 냄새가 육중한 고철덩어리들에 묻히지 않는 것 같았다. 
이후에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에서도  이 마음씨 좋아 보이는 기사아저씨가 운행하는 버스를 또 타게 되었는데,

 “정상까지 갔다 온거에요? 어, 그래도 빨리 내려왔네. 갈대밭 참 멋지죠?” 하고 아는 척을 해주셨다.


  물소리에 마음을 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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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호수 정류장은 버스의 종점이었다. 내렸더니 공기가 꽤 차다. . 산에 들어서는 길까지는 예쁜 펜션들이 쭉 늘어서 있었는데 성수기가 아닌지라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어디에나 그렇듯, 묶어놓지 않고 방목하듯 키우는 똥강아지 한 마리가 꼬리를 살랑대며 날 반겨주었다.

 안녕,  똥강아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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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 초행길에 들어서니, 벌써 물소리가 들린다. 물과 흙, 그리고 나무의 향기에 기분이 좋아졌다.  비가 온 후라 그런지 숲의 향기가 더욱 진하다. 계곡물도 활기차고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작은 곤충과 새들, 그리고 바람의 소리가 물에 젖어 온 산하에 울려퍼지면 그 속에서 나는 세상과 철저하게 단절된 채 서있게 됨을 느낀다.  그리고 이 순간이 내게 있어 가장 행복한 순간 중 하나임은 말할 것도 없다.


 산에서 만나는 사람들,  꽃같은 미소로 인사하기.   


산에 가면 뜨문뜨문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도시 속에서 사람들을 뜨문 뜨문 그저 보.게. 되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이것이 참 아이러니다. 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끔 오해를 받는 것이, 길에서 서로 눈이 마주치면 외국인들이 가볍게 눈인사라도 주고받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그저 쌩까야 정상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산에서는 그것이 통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특히 산행을 오래한 사람들 사이에서는 더더욱 그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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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통 혼자 산에 오르다 보면, “어머, 학생 혼자 올라가? 여기 위험해, 군인도 있고 혼자가기 무서워. 아줌마 말 들어.” 하시거나, “아직 올라온거 이거 새 발의 피야. 아직 한참 멀었어. 아니, 근데 학생 혼자 왔어? 이 산 혼자는 위험해. 아저씨가 같이 가줄까?” 하며 애 다루듯 걱정하신다.  여자애 하나가 동행하는 사람 없이 혼자 빨빨거리며 산을 오른다고 하니 걱정이 되시나보다. 하지만 이런 걱정어린 말들도 나는 그저 좋기만 하다.

총소리가 들려도 겁먹지 말지어다.


 산 중턱쯤을 오르는데 갑자기 난데없이 총소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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났다. 순간 좀 무서웠지만, 군사훈련지역이라는 것을 모르고 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그냥 무시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총소리도 점점 커지고,  여러 종류의 총소리가 동시다발적으로 들려왔다. 덜컥 겁이 났다. 웬 걸, 바로 앞에는 ‘사격중’ 이라는 팻말이 위협스럽게 붙어있었다. 곧이어 장거리에 대포같은 것을 날리는 소리도 났다. '아, 정말 장난 아니구나, 다들 미쳤구나.' 하면서 나도 모르게 돌아오던 길로 뛰어갔다.  정신 못차리고 여기 저기 뛰어다니다 정말 반갑게도 올 때 지나쳐 왔던 군인들을 만났다.


 “저기요, 여기 산 계속 오르면 안돼요?”
“아....... 괜찮은데요? 계속 오르셔도 돼요”
“근데 이거 총소리 뭐예요, 정말 올라가도 괜찮아요?” 마치 니가 쐈지, 하고 몰아붙이는 것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네, 사격연습 저쪽에서만 하는거라, 계속 오르셔도 되는데......” “...네”
 마치 총 한방 맞은 애처럼,  재차 물어보고, 다시 발길을 돌려 산으로 향하는 내가 정말 어이가 없었다. 군인들을 뒤로 하고, 나는 몇 발자국 못가 진흙에 미끄러져 허우적댔다. 아마, 그 군인들, “쟤 좀 모자란 애 아니야?” 했을 거다
.
 

  아닌게 아니라 그 와중에 진정,  그 어 느때보다도 통일의 절실함을 느꼈다. 
  

 갈대꽃밭에 들어서다.


 겁에 질린 마음을 겨우 추스르며, 총소리가 아무리 크게 들려도, 나는 죽지 않는 구나, 하는 바보같은 진리를 깨달아갈 때 즈음,  드디어 사진으로만 보던 억새밭이 나타났다.


 뭐랄까, 아까의 공포는 씻은 듯 사라지고, 정말 천국에 들어선 기분이었다. 흐린 하늘 아래, 하얀 억새꽃들이 바람에 흩날리고 있었다. 그 광활한 억새밭 한가운데에 혼자 자그마하게 서 있는 내 자신이 내려다보이는 착각까지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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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펼쳐진 억새밭 사이로 마치 홍해의 기적처럼 길이 나 있었다. 나무로 뒤덮혀 햇살을 볼 수 없었던 터라, 점차 개이기 시작하는 파아란 하늘은 정말 천국이 있다면 이럴까, 하는 기분이었다.  바람이 억새밭을 휩쓸고 지나갈 때마다, 마치 소라껍질에서 들리는 잔잔한 파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삼각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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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보면 산도 중독성이 있다. 정상인가 하고 올라가 보면 그 뒤에 좀 더 높아 보이는 산봉우리들이 보이기 때문에, 이제 그만 가야지, 하고 내려가려해도 가슴에 가시가 박힌 것처럼, 답답하여 다시 발길을 돌린다. 내가 보지 못한 풍경이 있으면 어쩌나 하는, 이것도 어쩌면 내 욕심 때문일 것이다.


 내 작은 발 아래로 고요하게 숨 쉬고 있는 산새가 펼쳐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