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n20 취재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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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 해당되는 글 72건

  1. 2008/10/21 '배운게 없어요' 대학생 조모임의 딜레마 (3)
  2. 2008/10/11 늘어난 대학 영어강의 '말짱 도로묵' (2)
  3. 2008/10/07 통금에 점호까지, 대학기숙사이야기 (104)
  4. 2008/09/30 ‘총학만 믿었는데...’ 경희대 학생 울린 인터넷비 사기극 (87)
  5. 2008/09/18 '소를 팔아도, 알바를 해도' 벌 수 없는 등록금 (48)
  6. 2008/09/16 대학생은 점심시간이 없다? (10)
  7. 2008/09/11 성신여대 청소 아줌마들과 함께한 '수정이'들의 아름다운 동행 (5)
  8. 2008/09/09 대학의 다섯번째 구성원 '비정규직 노동자' 사진전 <거기 있었다>
  9. 2008/08/06 "이명박이 못하면 대학생이 한다" (1)
  10. 2008/08/01 좌의 날개가 꺾인 서울대, 김수행 교수가 말한다 (11)
  11. 2008/07/31 88만원세대 신용불량자 만드는 학자금 대출
  12. 2008/07/21 대학생알바, “최저임금제 있으나 마나” (38)
  13. 2008/06/19 그들이 촛불을 들지 않은 이유 (66)
  14. 2008/06/17 비운동권 총학생회의 촛불집회 참여를 말하다 (45)
  15. 2008/06/03 부산지역 대학생, ‘이명박은 F학점’
  16. 2008/06/02 이명박 모교에서도 외면 받는다? (24)
  17. 2008/05/31 이대, 학생들 막으려 학교에 경찰까지 들어와 (182)
  18. 2008/05/27 이대생들, 학내 상업 시설 '우리도 비호감' (67)
  19. 2008/05/23 대학농활에서 배울 수 있는 것들 (2)
  20. 2008/05/09 성대 축제비용 ‘1억 원’ 넘을 듯 (191)
  21. 2008/05/07 알바 해도 생활비만 겨우 버는 대딩들. (7)
  22. 2008/05/07 대학생을 위한 러브하우스가 필요해! (36)
  23. 2008/04/25 대학문화와 그 시대 영웅들 (8)
  24. 2008/04/23 대학생 “성공한 사람보다 꿈을 위해 사는 사람이 좋다” (12)
  25. 2008/04/07 "너 능력껏 알아서 하세요" (2)
  26. 2008/03/27 대학 내 인간관계는 학부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27. 2008/03/26 학부제, 이대로 좋은가. (1)
  28. 2008/03/26 대학생이 학교 밖, 동호회에 눈 돌리는 이유 (1)
  29. 2008/03/21 어느 대학 ‘호칭’보고서 (210)
  30. 2008/03/20 등록금은 자식을 패륜아로 만들고 있다 (42)

'남은게 없어요' 대학생 조모임의 딜레마


- 차라리 개인과제였으면 좋겠어요.
- 친한 사람 없는 수업에서 조모임하는 건 싫어요. 뻘쭘하고, 과제하는데 흥미도 안생기구요.
- 잠수 타는 사람, 어리바리한 사람은 정말 보내버리고 싶어요.
- 시간맞추기 너무 힘들어요.
- 조모임할 공간이 없어요.
- 이 수업에서 조모임하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필요 없는 듯한데...


'갑자기 잠수 타는 조원 때문에 독박 썼어요'


 '조모임'에 대한 불만사항으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무임승차'에 대한 것이다. 자신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조모임에 은근슬쩍 끼워 넣기 식으로 학점을 타는 얌체 같은 학생들을 일컫는 말이다. 조모임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은 '불량한 개인의 책임'으로 몰고 가는 것은 조모임 - 팀과제가 갖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를 보기엔 너무 좁은 시각이 아닐까? 물론 조모임 자체가 문제 덩어리는 아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수업의 특성을 무시하고 우후죽순 생긴 '너도 나도 조모임'운영에 대한 객관적인 진단이 현시점에서 필요한 건 사실이다.
과연 지난 몇 년간 '조발표'가 대학수업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는 동안 조발표는 학생들의 수업만족도를 얼마나 많이 높여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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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모임준비를 위한 인터넷클럽들

"2~3일 바짝 준비해서 팀과제를 했어요."


 사회과학계열 전공학생인 지은씨는 "2~3일 동안 바짝 준비해서 팀과제를 냈어요. 최악은 그냥 한두 명이 독박 쓰는 거죠."라고 말했다. 정말 '팀워크'에 신경 쓰는 사람들은 그럭저럭 공평할 만큼 일을 분배해서 모든 조원에게 나눠 준다. 하지만, 분배작업결과물에 대해 신경을 쓰는 사람들은 그냥 '시키지 않고' 자신들이 다 해치우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자는 마음이 편한, 후자는 몸이 편한 조모임. 이런 운영을 통해 어떻게든 과제는 끝낼 수 있겠지만,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총체적 이해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창욱씨는 지난학기 수업 중 4개가 조발표 수업이었다. 창욱씨는 “파트별로 나눠맡고 1학년이라서 별로 맡은 게 없어서 힘들진 않았어요. 그런데 그렇게 하니깐 과제에 전반적인 이해를 하지 못한 것 같아서 남는 게 없었어요.”라고 말했다. 


 이런 조모임 운영을 통해서 배운 게 있느냐고 묻는 질문에 지은씨는 "그저 그렇다"고 말하면서 "지금 와서 생각하면 MBC의 역사에 대해 조사하는 과제였는데 이걸 몇 명씩 붙어서 한게 웃기긴 해요"라고 말했다. 2학년인 지은씨는 이런 식의 팀운영으로 여태까지 조모임을 해서 남은 게 없는 것 같다는 평을 했다.


‘반쪽짜리’ 팀프로젝트, 보안책 필요


 학생평가의 편의를 위해서든, 전체적인 시류이든 간에 현재 대학 내에서 팀프로젝트가 ‘학문탐구’의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지 못한 것은 확실한 듯하다. 물론 모든 팀과제가 이렇게 운영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업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부여하는 팀과제가 얼마나 의미가 있을지 모르겠다.


 윤미씨는 "이번학기에 '현대소설의 작가와 현장'이라는 타학과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학생들이 조를 구성해서 소설을 읽고 발제하고, 소설의 현장이 되는 곳을 답사하고 이를 에세이로 쓰는 수업이다. 이 수업에서 쓴 조 에세이들을 엮어서 (학교출판사이긴 하지만) 매 학기 책을 낸다고 하는데, 정말 배우는 것도 많고 남는 것도 있어서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물론 이 수업이 최적의 모델은 아니지만, 수업의 의의를 잘살리기 위해 적절하게 팀과제를 조율한 예라고 볼 수 있다.


 흔히들 조모임을 망치는 큰 이유 중 하나로 '무임승차'를 꼽는다. 하지만 조모임의 적은 '무임승차'가 아니라 '내용 없는 학습 진행'이다. 무임승차는 작은 변수일 뿐이다. 조모임에 대한 평가는 '일반적인 과정을 거치더라도 수업에서 제시하는 학습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로 이뤄져야 한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팀과제 자체가 ‘평가’를 해야하는 교수의 편의 때문에 존재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수업을 본 의미를 살리기 위해선 PPT 보여주기 그 이상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한 시점인 듯 하다.


정윤정(
babymv@on20.net)

2008/10/21 14:53 2008/10/21 14:53

 대학에서 영어가 필요할 땐 언제일까? 예전엔 졸업시험을 위한 '토익점수' 그리고 교양필수로 영어회화수업을 듣는 정도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일부 주요대학들이 전공수업을 포함하여 점차적으로 영어수업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이미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일부 주요대학에서는 몇 년 전부터 영어강의 이수를 졸업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때 기준도 없이 국문과 등 비관련학과에도 영어강의를 들이댔던 대학들. 그리고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들과 국내에서만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격차가 심해 질것이라는 비판 제기도 되었던 '영어강의'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영어수업을 수강한 적 있다는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영어강의가 절대평가라서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래서 일부러 영어강의만 골라듣는 학생들도 있어요."

"제가 듣는 수업은 교수님이 쉽게 설명해줘서 이해 못하는 학생들은 없어요."

"솔직히 영어만 쓰는 교수는 거의 없어요. 그리고 다 알아듣기는 해요."

"매번 교재를 영어로 읽고 가야해서 영어는 배우는데, 뭔가 고생만 하고 영어는 느는 것 같지 않아요."



'어차피 하는 애들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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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의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봤지만 특별한 호불호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반적인 반응은 '그다지 신경안써요'라는 반응이었다.


 영어수업 활성화가 막 진행될 무렵, 일부 사람들이 특목고 출신, 해외파 출신 학생들과  일반 공교육을 받고 공부를 한 학생들 간의 이해능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불공평한 학칙이라는 제기가 많이 되었다. 하지만 몇 년 간 영어강의를 진행해본 교수의 말에 의하면 해외파라고 좋은 성적을 받진 않으며, 오히려 국내파 학생들이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성적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하는 애들은 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만이 있다고 말한 학생들도 교수 개인의 학습방법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영어강의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 그럼 영어수업에 문제는 없는걸까?



영어와 한국어가 공존하는 '영어수업'


"그리고 어차피 영어로 수업하다가 교수님이 지치셔서 점차 한국어로 수업하세요."


그리고, 영어강의 의무수강 의미가 무색해지는 '변종수업'들도 생겨났다고 한다. 처음엔 영어수업으로 진행하다가 이해가 안가는 용어나, 설명을 잘 하지 못할 때 한국어로 섞어서 하다가 막판에는 책은 영어로, 진행은 한국어로 한다고 한다. 따지고보면 책만 영어로 보는 것이지 일반수업과는 별반 다르지 않아 '유명무실한' 영어강의가 되어버린 것.


이번 학기 '국제커뮤니케이션'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는 한 학생은 "과목 특성상 영어수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다만, 교수님이 수업 내내 학생들의 영어 교재이해를 위해 수업의 중심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부가적인 콘텐츠 전달에서 부실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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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


실제 영어강의가 의미를 가지려면 영어능력과 수업내용을 동시에 얻어낼 수 있도록 진행이 되어야하는데, 이렇게 겉핥기만 하는 수업은 왜 하는 것일까. 이런 영어강의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여 '세계경쟁력'을 갖겠다는 대학의 취지가 너무 우스워지는 듯 보인다.  대학수업에서 영어말하기능력보다 더 우선시 되는 건 '깊이 있는 내용'전달인데 준비되지 않은 영어수업이 대학수업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 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현실에선 영어가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수업을 늘
려가는게 맞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부제나 전문대학원처럼 외국대학의 겉만 모방하는 기존의 대학교육과 차이점을 벌이지 않는다면 '영어강의'또한 대학의 문젯거리로만 남게 될 것이다.


2008/10/11 14:57 2008/10/11 14:57

통금에 점호까지, 대학기숙사이야기

B사감과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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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카페


B사감은 여학생들이 연애하는 걸 그렇게 싫어했다. 학생들의 연애편지를 보고 퇴사시키겠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여학생들의 눈물을 쏙 빼놓고, 어쩌다 여학생들을 면회 오는 남자들은 족족 쫓아냈다. 여기에 무슨 기준이 있던가? B사감은 자기 마음대로 학생들의 사생활을 하나하나 감시하고 나무랐을 뿐이었다. B사감의 B는 빅브라더의 B였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옛날에나 있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대학 기숙사에는 학생들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B사감이 있다. 대학 기숙사에는 공부를 하기 위해 멀리서 온 많은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당연히 기숙사 생활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단체생활이기에 상호간의 편의나 배려를 위해 일종의 룰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인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통금이니, 기숙사 점호니, 음식물반입금지니 하는 수칙들은 왜 만든 것일까? 통금, 기숙사 점호. 대학생들이 기숙사에 살기 위해 참아야하는 불편함, 그것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어이없는 각 대학 기숙사 생활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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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의 기숙사 생활수칙을 보면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조항들이 많다. 모두 실제 기숙사생수칙에 명시되어 있는 항목들이다.



고려대 안암학사


- 식당출입 시는 예의바른 옷차림을 갖추어야 한다.
- ‘안암학사 IP를 통해 저작권법, 정보통신이용촉진에관한법률, 청소년보호법 등을 위반하는 행위’는 퇴사조치


 예의바른 옷차림을 하지 않으면 밥도 안주는 것인가? 불법다운로드, 야동, 악플, 원조교제는 금지. 이걸 굳이 기숙사 생활수칙에 넣을 필요가 있을까.


중앙대 제2캠퍼스 금지사항


-사감의 정당한 지시에 불복하는 행위
-기타 품위 없는 행위


정말 ‘기준’따위는 찾아 볼 수 없는 조항들이다. B사감은 아마 이 학교 출신이었나 보다.


 위에 언급한 것은 정말 ‘잡다한’ 생활수칙이다. 군대와 맞먹을 정도의 통제, 관리하는 기숙사생활수칙. 그 대표적인 것이 ‘통금시간’과 ‘기숙사점호’이다. 신데렐라도 아닌 대학생들이 밤 12시~1시까지는 기숙사에 들어가야 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아침 5시정도가 되어야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통금에 대한 학생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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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신데렐라 놀이


“워낙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통금시간 열두시를 넘기는 건 기본이었다. 그러다 무단외박 두 번으로 그 다음 학기에 기숙사에서 쫓겨났다. 그때는 별로 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아 그러려니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래도 대학생이면 성인인데 기숙사 조교가 통제하고 뭔가 옳지 않은 것 같다” - 05학번 기숙사 1년 생활



“옥상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었는데 옥상에 올라가서 술 마시다가 들켰다. 그래서 퇴사 조치되었다. 그리고 어차피 기숙사점호 전에 언제쯤 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형식적인 점호가 필요 있을까?” - 02학번 역시 기숙사 생활



점호나 통금을 좋아하는 애들은 없어. 다들 불편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엇이 잘못된 건지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거지.”- 03학번 기숙사 1년 생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혹시 있을 위험한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단체생활이니 남에게 피해주면 안되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를 댄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기숙사 통제는 불가피하다는 게 타당한 주장일까?


 대학기숙사엔 통금도 있지만 ‘외박계’라는 것도 존재한다. 일이 있어서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자는 학생들이 미리 기숙사에 통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박계를 쓰는 학생들의 안전은 누가 어떻게 지켜준단 말인 것일까. 결국 기숙사 통금이니 점호니 하는 것은 통제하는 입장에서 통제를 위한 일종의 수단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기숙사문화에 대해서 알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대학기숙사의 문화에 대해서 ‘구시대적인 문화’‘군대식 문화’라고 비판했다. 대학 내에서 아직도 이런 문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정윤정기자(babymv@on20.net)
2008/10/07 17:45 2008/10/07 17: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