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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금에 점호까지, 대학기숙사이야기

B사감과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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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카페


B사감은 여학생들이 연애하는 걸 그렇게 싫어했다. 학생들의 연애편지를 보고 퇴사시키겠다느니 어쩌니 하면서 여학생들의 눈물을 쏙 빼놓고, 어쩌다 여학생들을 면회 오는 남자들은 족족 쫓아냈다. 여기에 무슨 기준이 있던가? B사감은 자기 마음대로 학생들의 사생활을 하나하나 감시하고 나무랐을 뿐이었다. B사감의 B는 빅브라더의 B였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가 구시대적인 발상이고, 옛날에나 있음직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 아직도 대학 기숙사에는 학생들을 자기 마음대로 통제하고 관리하려는 B사감이 있다. 대학 기숙사에는 공부를 하기 위해 멀리서 온 많은 학생들이 생활하고 있다. 당연히 기숙사 생활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사는 단체생활이기에 상호간의 편의나 배려를 위해 일종의 룰이 필요하다. 하지만 성인인 대학생들을 상대로 통금이니, 기숙사 점호니, 음식물반입금지니 하는 수칙들은 왜 만든 것일까? 통금, 기숙사 점호. 대학생들이 기숙사에 살기 위해 참아야하는 불편함, 그것엔 그 이상의 무언가가 있다.
 




어이없는 각 대학 기숙사 생활수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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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의 기숙사 생활수칙을 보면 도대체 기준이 무엇인지 알 수 없는 조항들이 많다. 모두 실제 기숙사생수칙에 명시되어 있는 항목들이다.



고려대 안암학사


- 식당출입 시는 예의바른 옷차림을 갖추어야 한다.
- ‘안암학사 IP를 통해 저작권법, 정보통신이용촉진에관한법률, 청소년보호법 등을 위반하는 행위’는 퇴사조치


 예의바른 옷차림을 하지 않으면 밥도 안주는 것인가? 불법다운로드, 야동, 악플, 원조교제는 금지. 이걸 굳이 기숙사 생활수칙에 넣을 필요가 있을까.


중앙대 제2캠퍼스 금지사항


-사감의 정당한 지시에 불복하는 행위
-기타 품위 없는 행위


정말 ‘기준’따위는 찾아 볼 수 없는 조항들이다. B사감은 아마 이 학교 출신이었나 보다.


 위에 언급한 것은 정말 ‘잡다한’ 생활수칙이다. 군대와 맞먹을 정도의 통제, 관리하는 기숙사생활수칙. 그 대표적인 것이 ‘통금시간’과 ‘기숙사점호’이다. 신데렐라도 아닌 대학생들이 밤 12시~1시까지는 기숙사에 들어가야 한다. 이 시간이 지나면 문을 잠그기 때문에, 아침 5시정도가 되어야 건물 밖으로 나갈 수 있다.



통금에 대한 학생들의 말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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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신데렐라 놀이


“워낙 사람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통금시간 열두시를 넘기는 건 기본이었다. 그러다 무단외박 두 번으로 그 다음 학기에 기숙사에서 쫓겨났다. 그때는 별로 살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아 그러려니 했는데, 돌이켜보면 그래도 대학생이면 성인인데 기숙사 조교가 통제하고 뭔가 옳지 않은 것 같다” - 05학번 기숙사 1년 생활



“옥상에 올라가지 말라고 했었는데 옥상에 올라가서 술 마시다가 들켰다. 그래서 퇴사 조치되었다. 그리고 어차피 기숙사점호 전에 언제쯤 할 것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형식적인 점호가 필요 있을까?” - 02학번 역시 기숙사 생활



점호나 통금을 좋아하는 애들은 없어. 다들 불편하다고는 생각하지만, 무엇이 잘못된 건지 시스템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거지.”- 03학번 기숙사 1년 생활



 대부분의 사람들은 ‘혹시 있을 위험한 일을 예방하기 위해서’‘단체생활이니 남에게 피해주면 안되기 때문에’ 등등의 이유를 댄다. 이런 이유들 때문에 기숙사 통제는 불가피하다는 게 타당한 주장일까?


 대학기숙사엔 통금도 있지만 ‘외박계’라는 것도 존재한다. 일이 있어서 기숙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자는 학생들이 미리 기숙사에 통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외박계를 쓰는 학생들의 안전은 누가 어떻게 지켜준단 말인 것일까. 결국 기숙사 통금이니 점호니 하는 것은 통제하는 입장에서 통제를 위한 일종의 수단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기숙사문화에 대해서 알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대학기숙사의 문화에 대해서 ‘구시대적인 문화’‘군대식 문화’라고 비판했다. 대학 내에서 아직도 이런 문화가 유지되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정윤정기자(babymv@on20.net)
2008/10/07 17:45 2008/10/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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