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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진단> 20대 그룹 CEO들이 보는 '잔인한 6월'
"위기상황 대응 잘하고 있다" 0%
대부분 비관적 전망 "그래도 투자는 예정대로" 70%
CEO 90% "내년 성장률 4.5% 이하"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들은 고유가와 세계 경기의 둔화로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4.5% 이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6%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이다. 특히 20대 그룹 경영자들은 이명박 정부 경제팀의 능력에 회의를 표시했으며, 위기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는 본지가 16일 국내 20대 그룹(공기업과 민영화된 공기업, 채권단 관리 하의 기업은 제외)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그룹 전략담당 고위 임원(CSO) 20명을 상대로 한 긴급 조사결과이다.
◆비관적 전망 속 "내년엔 좋아질 것" 응답도
현 경제 상황에 대한 국내 20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의 인식은 아주 비관적이었다.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은 4.5% 이하에 그칠 것이라고 보는 이가 90%였다. '4.1~4.5%'라는 답이 15명이었고, 4% 이하라는 응답도 3명이나 됐다. 4.6~ 5.0%를 예상한 CEO는 단 2명이었다.
우리 경제의 가장 큰 위기 요인으로는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 가격 폭등'이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꼽혔고 '내수 침체와 성장 잠재력 고갈', '세계 경기 둔화', '정치 불안정과 리더십 실종'이 뒤를 이었다.
내년 경기에 대해서는 '올해와 비슷하게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10명, '내년에는 더 힘들 것'이라는 응답이 2명으로 무려 60%가 내년 경기를 비관적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8명은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았다.
'왜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보느냐'는 주관식 설문에서는 "스태그플레이션과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 따른 금융 자산 부실까지 우려된다", "고유가나 원자재난은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세계경제의 구조적인 문제여서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 "짧은 기간에 경기 호조나 회복을 예측할 만한 변수가 없다"는 등 비관적 답변이 많았다.
반면, "내년에는 투기에 의한 고유가가 하향 안정화되고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경제 여건이 호전될 것"이라는 소수 의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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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MB정부 경제 성적표
'이명박 정부가 대내외 위기 상황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15명이 '그렇지 못하다'고 답했다. 5명은 '보통이다'는 평가를 내렸다.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한 명도 없었다.
정부 경제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는 '전반적인 위기 대처 능력 부족'(9명)을 꼽았다. '시기 부적절한 고환율 정책으로 인한 물가 폭등'을 지적한 응답자도 6명이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끄는 경제팀에 대한 불신이 아주 컸다. 현단계 경제정책의 초점에 대해서는 17명이 '물가 폭등부터 잡으라'고 주문했고, '고성장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응답은 3명에 그쳤다.
최재국 현대차 사장은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불안 확산이 내수 경기 부진을 심화시키고 있다"며 "경기 부양보다 물가 안정에 정책의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도 "성장에 집착하지 말고 물가 안정에 힘써야 하며, 고환율 정책은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유가 쉽게 안정되지 않을 것"
유가에 대해서는 13명이 '당분간 고유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가 정점이며 배럴당 100~120달러 선에서 안정될 것'이라는 응답은 6명이었다. 환율은 1달러당 '1000~1050원'을 점친 이들이 13명이고, 7명은 '950~1000원'으로 세 자릿수 환율로 하락을 예상했다.
경제 상황이 어렵지만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그룹이 전체의 70%(14명)로, 다수를 차지했다. '소폭 조정하겠다'와 '재검토가 진행 중'이라는 응답이 각각 15%(3명)씩이었다.
대기업들은 촛불시위로 촉발된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 정부 경제정책의 기조가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주문도 내놓았다.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은 "의사소통의 부재도 문제지만 여론을 너무 의식해 정책의 일관성을 잃고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도 "이명박 정부의 기업친화적인 정책, 성장 정책이 흔들리지 않고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설문에 참여하신 분(가나다순)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구학서 신세계 부회장,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금춘수 한화 경영기획실 사장,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김종인 대림산업 사장, 김진수 CJ제일제당 사장,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 민형동 현대백화점 사장, 박영호 SK (주) 사장, 서경석 GS홀딩스 사장, 원종승 한진그룹 경영조정실장, 이기승 현대그룹 비서실 사장, 이수일 동부제철 사장, 이연구 금호건설 사장, 이종철 STX 부회장, 이철우 롯데백화점 사장, 주우식 삼성전자 부사장,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최재국 현대차 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