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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 MBC ‘라디오스타’의 선전이 무섭다. 한때 황금어장 안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무릎팍도사’에 밀려 5분 편성이라는 굴욕을 맞봤던 ‘라디오스타’는 최근 ‘무릎팍도사’와 동급으로 급부상했다.
물론 고정적인 팬 층을 확보하였다 해도 ‘무릎팍도사’가 가지고 있는 파급력과 화제성을 따라잡기엔 아직 역부족이다. 하지만 방송 내내 이어지는 말장난과 제살 깎아먹기 식의 비난이 난무함에도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이끌어내고 웃음을 전달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특별한 매력이 있다는 것에 대한 방증일터. 그렇다면 다른 오락프로가 따라올 수 없는 ‘라디오스타’만의 매력은 대체 뭘까.
전우애 따윈 없다. 무조건 같이 죽자
‘라디오스타’의 흥행 중심엔 단연 개성 있는 캐릭터들이 존재했다. 과격한 입담으로 늘 사고를 몰고 다니는 김구라를 중심으로 다소 느긋한 편이지만 상황상황 치고 빠지기 전문인 윤종신과 장난스런 말투로 얄미운 캐릭터를 구축중인 신정환이 막강한 개그라인을 형성한 것. 비록 비난 중심의 개그일색이지만 뚜렷한 캐릭터에서 터져 나오는 시원시원한 입담은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그리고 강한 개성 탓에 어수선해진 분위기를 정리하는 김국진의 활약 또한 압권. 초반 독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였던 김국진은 쇼 전체를 이끄는 중심인물로 급부상했다. 풍부한 경험을 토대로 한 농익은 진행이 캐릭터들의 조화를 이루는데 큰 공로를 세운 셈이다.
이렇듯 독한 캐릭터들이 서로 물고 물리는 모습은 여타 오락프로그램에선 보기 힘든 상황을 연출하며 ‘라디오스타’만의 장점으로 자리매김했다.
고품격비난방송의 시동. 중구난방 터져 나오는 비난이 도리어 즐겁다
어느덧 비호감은 트랜드로 자리 잡았다. 방송계를 주름잡으며 큰 활약을 보여주는 비호감 캐릭터를 발견하기가 결코 어렵지 않을 정도니 말이다. 그리고 고품격 음악방송을 선언한 ‘라디오스타’ 역시 이런 비호감의 연장선상에 우뚝 서있다.
일단 비호감 캐릭터로 주목받던 MC들의 활약이 컸다. 이들은 가차 없는 독설로 쇼를 이끌었다. 게스트들에게 행해지는 막말과 서로의 약점을 들추어 개그소재로 삼는 모습은 씁쓸함이 아닌 카타르시스를 안겼다.
비호감이 트랜드로 자리 잡은 지금 시청자들이 얽매여있는 예의가 아닌 통쾌함을 원한 것이 그 이유. 그리고 그 기대에 부합한 프로그램이 바로 ‘라디오스타’ 인 셈이다.
물론 이 같은 진행이 반복될 경우 ‘라디오스타’는 결코 주류가 될 순 없을 것이다. 아무리 비호감이 트랜드라 할지언정 모든 이들에게 어필하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 더구나 11일 합류한 신인 김종욱이 어떤 흥행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기에 위험요인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형식에 맞춰 게스트와 시청자에게 예의를 갖춘 프로그램들이 즐비한 이상, ‘독함’으로 무장한 ‘라디오스타’의 흥행은 쉽게 꺾이지 않을 듯 보인다. [이혜미기자 gpai@para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