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투맨 편지네요. 사실 이걸 쓰게 된 계기는 제 스스로의 성의라기 보다는 타의에 의해서 쓰게됬습니다. 군대간 친구의 여자친구분이 친구에게 편지를 보내달라고 안달하셔서, 어차피 한번 보내려고도 했고 타이밍이 딱 지금인 것 같아 보냅니다. 군대갈때 여자친구 있으면 이런게 좋겠어요. 편지 써달라고 해주는 사람도 있고. 인터넷으로 쓰는 것보다는 직접 쓰는게 제 정성을 잘 표현할것 같아 직접 씁니다.
그런데 그냥 좋은 말만 쓰기에는 너무도 아쉬워서, 원래 친구들이 모여서 하는 장난보다는 많이 약하게 장난을 섞은 편지를 보내려고합니다. 원래는 오리지널 장난으로 올리려고했으나, 군대에 갇혀있다는 특수성 때문에 그놈이 성격이 변했을지 모르기에 수위를 많이 조절했습니다.
사진으로 준비해봤습니다. 일단 준비물입니다.
기본적으로 편지지와 봉투, 그리고 펜입니다. 왜 휴대폰이 준비물이냐 하실분들을 위한 설명을 하자면 제가 원래 친구의 주소를 받았었는데 그걸 잃어버렸기 때문에 주위분에게 다시한번 물어봐야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휴대폰이 필요했습니다. 아끼는 하이테크 팬을 꺼내들었습니다.
이제 지금부터 필기에 들어갑니다. 편지 쓰는데 정말 시간이 오래걸렸습니다.
편지는 무려 3장이나 쓰여졌습니다. 확대해서 제대로 보면 뭐라고 썼는지 보이실거지만 읽기 힘들기에 제가 쓴 편지에 씌여있는 원문을 그대로 써드리겠습니다.
나의 절친한 벗, XX 보게
서면으로 라도 만나보게 되어 반갑네 허나, however, but 내가 자네에게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라는 건 내 보장하지. 자네가 입대한지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네. 훈련소 들어갈때 같이 동행하지 못했다고 너무 섭섭케 생각치 말게나 나도 생활이 있는 사람인데 마지막 날까지 자네의 뒤치닥거리만 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자네는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동행한다 하지 않았는가. 여자친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자네의 여자 친구가 다른 남성과 다정하고 혹은 오붓하게 술집에 있는 걸 목격하였네. 학창시절 눈이 좋아 매의 눈으로 일컬어 지는 나였네만 이번만큼은 내 눈이 잘못된거라 믿고싶네. 하지만 행여 사실로 밝혀진다 해도 너무 노여워 하지 말게나. 서로 죽고 못사는 커플들도 헤어지는 경우가 태반인데, 매일 싸우던 자네 커플은 무사할거라 생각하는겐가. 그런 철부지 같은 생각은 군대 화장실 변기통에 버리도록 하게나.
그나저나 자네의 생활은 어떠한가? 들려오는 얘기들로는 규칙적인 6시 기상에, 짜여진 계획대로 움직이고, 영양가 놓은 식단에, 자연으로 둘러쌓여 심신수련까지 받는다 들었네. 집에서 TV프로그램이나 챙겨보고, 나가 놀기만 하는 나같은 한량이 보기에는 부럽기 짝이 없네. 저런 혜택에 + 돈까지 받는다니 이건 차라리 기적일세. 게다가 자네 같은 무뢰배에게는 이런 틀에 박힌 계획적인 삶이 자네를 갱생하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될걸로 믿어 의심치 않네. 자네에게 있어 군대는 유토피아이며 지상낙원일세. 그러니 어린아이처럼 투덜대지 말게나. 우리가 나눈 5년의 우정에 비하면 군대에서 보내는 2년 따위는 불가에서 얘기하는 "찰나"의 시간과 다를바 없을테니 말이네.
자네가 사회 소식을 접하지 못했을거 같아 몇자 적어서 보내내. 자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원더걸스, 소녀시대들은 왕성한 활동 중이고, 자네가 환장해 마지못하던 자밀라는 가수로 데뷔한다고 하네. 아차차... 자네에게 쓸모없는 말을 하여 미안함세.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자네가 속세의 처자들에게 관심을 둘리가 만무하거늘 내가 망발을 했네.
겨울이 봄이 오는걸 질투하는건지 날이 많이 춥네. 그렇다고 건강하고, 감기 조심하라는 얘기는 하지 않겠네. 옆에 있는 든든한 전우들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나. 사내들끼리 멋지게 지내보게나.
친구여, 혹시나 노파심으로 얘기하는건데 이편지에 복수할 요량으로 "군대는 ~가 좋다" "요새 군대 좋아"따위의 말은 입 밖에 내지도 말게나. 살기 좋은 시궁창과 그냥 천국의 차이니까 말이네. 자네만 힘들어질터이니.
다시 만날 날이 오기나 할지 모르겠으나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이만 줄이겠네.
추신. 자네는 어찌하여 내가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하면 받지 않는겐가? 배터리 나간거니?
자네의 절친한 친구, XXX 씀
서면으로 라도 만나보게 되어 반갑네 허나, however, but 내가 자네에게 쓰는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가 될 것이라는 건 내 보장하지. 자네가 입대한지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났네. 훈련소 들어갈때 같이 동행하지 못했다고 너무 섭섭케 생각치 말게나 나도 생활이 있는 사람인데 마지막 날까지 자네의 뒤치닥거리만 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게다가 자네는 인생의 반려자와 함께 동행한다 하지 않았는가. 여자친구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인데 자네의 여자 친구가 다른 남성과 다정하고 혹은 오붓하게 술집에 있는 걸 목격하였네. 학창시절 눈이 좋아 매의 눈으로 일컬어 지는 나였네만 이번만큼은 내 눈이 잘못된거라 믿고싶네. 하지만 행여 사실로 밝혀진다 해도 너무 노여워 하지 말게나. 서로 죽고 못사는 커플들도 헤어지는 경우가 태반인데, 매일 싸우던 자네 커플은 무사할거라 생각하는겐가. 그런 철부지 같은 생각은 군대 화장실 변기통에 버리도록 하게나.
그나저나 자네의 생활은 어떠한가? 들려오는 얘기들로는 규칙적인 6시 기상에, 짜여진 계획대로 움직이고, 영양가 놓은 식단에, 자연으로 둘러쌓여 심신수련까지 받는다 들었네. 집에서 TV프로그램이나 챙겨보고, 나가 놀기만 하는 나같은 한량이 보기에는 부럽기 짝이 없네. 저런 혜택에 + 돈까지 받는다니 이건 차라리 기적일세. 게다가 자네 같은 무뢰배에게는 이런 틀에 박힌 계획적인 삶이 자네를 갱생하는 새로운 교육의 장이 될걸로 믿어 의심치 않네. 자네에게 있어 군대는 유토피아이며 지상낙원일세. 그러니 어린아이처럼 투덜대지 말게나. 우리가 나눈 5년의 우정에 비하면 군대에서 보내는 2년 따위는 불가에서 얘기하는 "찰나"의 시간과 다를바 없을테니 말이네.
자네가 사회 소식을 접하지 못했을거 같아 몇자 적어서 보내내. 자네가 그토록 좋아하던 원더걸스, 소녀시대들은 왕성한 활동 중이고, 자네가 환장해 마지못하던 자밀라는 가수로 데뷔한다고 하네. 아차차... 자네에게 쓸모없는 말을 하여 미안함세.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하고 있는 자네가 속세의 처자들에게 관심을 둘리가 만무하거늘 내가 망발을 했네.
겨울이 봄이 오는걸 질투하는건지 날이 많이 춥네. 그렇다고 건강하고, 감기 조심하라는 얘기는 하지 않겠네. 옆에 있는 든든한 전우들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겠나. 사내들끼리 멋지게 지내보게나.
친구여, 혹시나 노파심으로 얘기하는건데 이편지에 복수할 요량으로 "군대는 ~가 좋다" "요새 군대 좋아"따위의 말은 입 밖에 내지도 말게나. 살기 좋은 시궁창과 그냥 천국의 차이니까 말이네. 자네만 힘들어질터이니.
다시 만날 날이 오기나 할지 모르겠으나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며 이만 줄이겠네.
추신. 자네는 어찌하여 내가 휴대전화로 연락을 취하면 받지 않는겐가? 배터리 나간거니?
자네의 절친한 친구, XXX 씀
이게 제가 쓴 편지의 전문입니다. 다시 한번 얘기하지만 원래 이것보다 훨씬 심한 말들을 할 정도로 무지 친한 사이 지만 군대에 있는 심리상태를 고려하여 약하게 적어서 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군대간 애한테 저게 뭐냐 그런식의 리플은 글을 읽어보셨다면 달지 말아주세요.
마지막으로 이제 편지를 접어서 봉투에 넣고, 주소를 씁니다. 여기가 포인트 인데요. 보내는 사람 이름을 저 말고 여자 이름으로 적겠습니다. 행여나 "이놈, 말은 이렇게 해도 친구를 생각하나보네..? 남들한테 부러움 받으라고 여자이름으로 적어주다니 센스 있는데?" 라고 하실 분들을 위해서 말씀드립니다. 단지 저는 군대에있는 친구가 편지 보내는 사람에 적힌 여자이름을 보고 어떤 설레임과 어떤 궁금증, 그 찰나의 행복을 주고 그것마저 빼앗아서 절망으로 만들어버리려는 악마의 계략에 지나지 않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이제 우표 붙히고 우체통에 넣으면 끝! 답장이 기대됩니다.
※ 주의 :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원래 이정도 장난에 면역이 되지 않은 사람에게 저런 내용의 편지를 보낼시에는 절교는 물론이거니와, 국가 안보에도 심각한 위험을 끼칩니다.
이 편지에 대한 답장이 너무너무너무 궁금하다 하시는 분들은 추천과, RSS 구독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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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20년 친구도 모르는 우리자화상
Tracked from 정철상의 커리어노트 2008/03/07 15:11 삭제지방에 들리는 차에 친구 회사로 향했다. 간만에 스크린 골프라도 한 게임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20여년을 넘게 알아 온 친구에게 대단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다. 친구에 대해서 새롭게 알게 된 뜻밖의 사실 ‘어느 정도 보수적이다’ 생각하기는 했지만 내 친구가 이렇게까지 꽉 막힌 사고로 살아가고 있는지 알고는 너무 많이 놀랬기 때문이다. <?xml:namespace prefix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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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정도는 별거 아닌거 같은데.. -_-;
키킥.. 더 빡세게 적어서 보내면 블로그에 못올릴 정도가 되기때문에 블로그 올릴수있는 선에서 적어봤습니다
저 추신이 이해가 잘 안갑니다만..;;
요즘 군인은 핸폰을 갖고있는건가요..?
혹인 간부급.. 그러니까 부사관이라거나 위관장교로 입대한건가요?
놀리는거에요 -_- ㅋㅋ
하핫 ~ 저라도 여자분한테 군대 간 남친한테 편지 써 달라는 부탁을 받으면
비슷하게 쓰지 않았을까 싶군요 ^^;; 있는 사람들끼리 알아서 해결해야죠 ㅋ
ㅋㅋ 전 그래도 정성을 다했습니다
흠좀무
뭘 이런걸로 ㅋㅋ
아주 문장이 입에 착착 붙습니다..
평소의 대화가 궁금한데요 ㅋㅋ
블로그에 올릴 정도는 안됩니다..ㅋㅋ
탈영하면 볼만하겠는데요. ㅡ..ㅡ
저까지 뉴스에 나올 기회 -_- ㅋㅋ
진짜로 궁금합니다!
그 친구분 답장을 보여주세요!!!
내일 부칠 예정입니다 ㅋㅋ 주말에 썼기 때문에
저러다 탈영하시면 어쩌시려고;;;
ㅋㅋ 저정도로는 꿈쩍도 않을놈입니다
비슷한 날짜에 여친의 편지도 같이 도착^^
재미있습니다. 이런 편지는 정말 충분히 이해할 친구가 아니라면 크큿
답장이 기대되는군요.
저도 답장이 기대되요.. 평소에 이놈이라면 제대로 받아칠텐데
요게 뭔가요^? 이해안됨..
탈영은 큰일납니당.ㅠ
편지를 썼다는건데 ;;
편지 길게쓸필요있나요
"ㅅㄱ" 이 두글자로 써서 보내면
.....................................
휴가나올때 ... 좀..생명위협이..?????????
우표값이 아까워서리...ㅋㅋ
ㅋㅋ 매일 싸우던 자네 커플 ㅋㅋ
여친이 다른 남자랑 있다는건 좀 위험한데요?ㅋㅋ
ㅋㅋㅋㅋㅋ.. 그냥 속좀 끓어보라고
콜린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_- ㅋㅋ 콜린님한테 그렇게 써서 보내야겠어요ㅋㅋ
ㅎㅎㅎㅎㅎㅎㅎㅎ 탈영 하면 어쩌지 ㅎㅎㅎ
뉴스에서 뵙겠습니다 -_- ㅋㅋㅋ
편지 잘 읽었습니다~!.. ㅎ
폭탄선언도 들어있군요 ㅎㅎㅎ. 탈영하면~! 원인제공으로 인하여~! 같이 동행할찌도 모릅니다. ㅎㅎㅎㅎ/ 어쨌든 편지 재밌게 읽었습니다.
글 잘쓰시네요
아니에요..감사드려요 ㅋㅋ
ㅋㅋㅋㅋ
너무 잔인하시네요 ㅎㅎ
하지만 이러한 것들 조차..ㅋ
끈끈한 친구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네요 ^^
직접 저와 친구의 대화를 들으신다면 더 끈끈한 정을 느끼실수 있을거에요 ㅋㅋ
비밀댓글 입니다
오호 그러네염 ㅋㅋ
군대에있는 친구한테 편지왔었는데
딱 세글자 적혀있더군요
'살려줘'
어디다 버렸는지, 막상 이 포스트 쓰신거 읽어보고 생각나서 찾아볼라니까 없네요-_-;;ㅎ
내게는 이세상 제일 슬픈 세글자 ..
mtom 의 세글자 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다음번엔
"친구야 나 면제받았다.
너 혼자 X뺑이까라."
이렇게 써서 보내세용ㅋ
그건 정말 탈영 가능..ㅋㅋㅋㅋ 아이디어 제공 감사합니다 곧 뉴스에서 만나 뵙겠습니다
멋지셈-_-)乃
군바리들에게 제가 즐겨 부르던 12월 32일이라는 노래가 생각 나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웃김..ㅋㅋㅋㅋㅋ
ㅋㅋㅋ 뒷날 걱정은 안하는거임?ㅋ
그런거 소용없음 -_- ㅋㅋㅋ 절망을 보여줄거에요
이 정도는 약과군요. 걍 백지 보내시고... 포스트잇에.. 답장요망... ;;
ㅋㅋㅋㅋ..총들고 나오면 어떡해요
요즘은 정말 편지쓸일이 없네여
멜이나..홈피에 글남기면 끝이니 ㅋㅋ
no님의 꿈이 궁금합니다.
아무리 친한친구라도 정신나갔구만..
네가 직접군대가봐라 ㅋㅋ
그냥 노브님이 짱이세요...-_-bㅋㅋㅋㅋ
저도 친구한테 이런거 한번 써볼까요....??ㅋㅋㅋ
ㅅㄱ
ㅎㅎㅎ 재밋네요... 전 친구들이랑 비슷비슷 할때 가서 서로서로 보듬어줬져..ㅎㅎ;;;
근데...nob님은 군대 다녀오셨어요?? 복수 당하시려고?? ㅎㅎㅎ
ㅋㅋㅋ 완전 대박이군요.
제가 군대 있을때 이런 편지를 받았다면 정말 총들고 탈영했을지도..ㅎㅎ
이미 보내신거라 어쩔 수 없지만 답장오면 좀더 친절하게 한번더 보내세요^^
-.-乃 최고예요..ㅎㅎㅎ
저두 군바리일때 크리스마스때 할꺼 없어서..
친구에게 크리스마스 카드 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크리스마스에 혼자 지내라.. 제발 CB노마 ㅋㅋㅋ"
답장은 없고.. 씹혔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