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모聖母현서의 희생.신 인류로의 희망수류탄의 개념이죠. 팀 캐릭터별로 사용할수 있는 무기가 정해져 있습니다. 당연히 그 이외의 무기사용이 허락되지 않습니다- 물론 중반부의 팀원들 공히 총기류를 사용하는 것은 제외합니다- 캐릭터별 무기를 아주 노골적으로 강조하고 있죠. 마치 오락실 게임 또는 컴퓨터 온라인 게임을 구경하고 있는거나 다를바가 없어요.
-1960-1970-1980년대 한국학생 민주화운동 격변의 한국 현대사를 이 짧은 영상에 한꺼번에 담아내고 있는 전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도달했을때 심장이 멎는줄 알았습니다. 이 대목에서 다시한번 감독이 관객들 한방 먹인것입니다. 지금 저 남일의 저 던지는 동작을 보세요. 완전히 데모할때의 그 동작 그대로 옮겨 왔는데...이게 기가 막히다는거예요. 지금 화염병을 던지는 대상이 괴물이라는 것입니다. 괴물은 당장의 현대사회 병폐뿐만 아니라 사실은 과거 외세의 권력 그리고 독재의 권력까지 함께 쑤셔들어가 있는 실로 켸켸묵은 오래된 괴물이라는 얘기 아닌가 이 때 흘러나오는 부드럽고 클래식한 음악...지금 그 쌓였던 민중들의 한과 분노를 또 그 원혼들을 이렇게 달래고 있는 완벽한 퍼포먼스가 아닌가.. 이땅의 386세대에게 바치는 헌사가 아닙니까.. 너무도 깨끗하게 은유적이고 상징적이죠. 이 순간의 충격과 감동은 잊을수가 없어요.
-이 가방 거칠게 흔들어서 던지는 동작...역시 긴장과 힘이 넘칩니다 남일의 가장 멋진 장면이라고 생각됩니다.
-결정적인 순간 여기서 해결을 하지 못하죠. 그러면 이것은 민주화 학생운동이 어떤 면에서 실패한 것으로 보는것이냐 최근들어 세력이 약화된 학생운동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냐 여러가지 해석을 해볼수도 있겠지만 팀플레이를 위해 다음 캐릭터에게 바톤을 넘겨준다라고 봐도 무난할듯 싶어요.


-남주가 사용할수 있는 무기는 활뿐입니다. 항상 활로만 공격을 하려 하는데 어찌보면 바보같을 정도에요. 하지만 컴퓨터안의 게임 캐릭터가 같은 동작만을 반복한다는 점으로 생각해볼때 이 영화속 인물들이 이해가 되는 것입니다. 영화 전체로 볼때 이 남주의 활 공격이 그다지 효과적으로 기능하지는 못했으나 라스트에 와서야 비로소 제 구실을 하게 됩니다. 이 한순간의 성공을 위해서 남주는 활을 메고 왔습니다. 그만큼 임팩트도 강해졌습니다.
-1970-1980-1990년대 엘리트스포츠육성+국민우매화+88서울올림픽 여기서 반드시 양궁이라는 스포츠가 들어가야만 했던 겁니다. 독재권력의 유지와 눈가림을 위해 추진되었던 엘리트스포츠 그로인한 서민적인 스포츠문화의 부실 그리고 스포츠인식의 왜곡 그러면서도 종합 4위의 놀라운 업적을 이루며 한국을 세계에 알렸던 국제체전 서울올림픽 이를 통한 국민적 자부심의 상승 그 모든 역사가 이 하나의 자세에서 좌악 스펙트럼처럼 펼쳐지고 있어요. 성공한후 아주 기가막히게 폼을 잡는 배두나 뒤돌아서 걸어나오는 카리스마... 이것도 일종의 선수의 버릇입니다. 양궁 경기할때 활 다 쏘고 락커룸으로 돌아오게 되죠. 지금 그대로 흉내를 내고 있어요. 이런 부분을 현실적으로 따져서는 아무 의미도 없고 재미도 없겠죠.


-1990-2000년대 IMF실직가장+아버지의권위추락 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경제위기에 봉착하고 구조조정이라는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이 땅의 많은 아버지들이 고통을 받았고 지금도 여전히 받고 있습니다. 또한 서구의 핵가족화 남녀평등의식이 점차적으로 보편화되면서 전통적인 가부장의 개념이 희석되어가고 있는 시대입니다. 강두는 바로 지금 현재의 우리 아버지의 모습을 상징하고 있다고 볼수 있는데 이 라스트에서만큼은 그동안 한번도 볼수 없었던 아버지로서의 권위와 힘을 강렬한 표정과 눈빛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감독은 이 땅의 아버지들을 위로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가부장에 대한 재평가를 역설하고 싶었던 것일까요. 그것이 무엇이든,이것이 현재 우리가 바라보고 있는 대한민국 사회의 단면일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전반부와 마찬가지로 강두는 길다란 창을 무기로 씁니다 전통적인 가부장형 남근을 상징한다 라고 볼수도 있겠죠. 저렇게 하도 꽉 눌러서 손바닥에 자국이 생길정도 간접적인 장면을 잘 처리하면 오히려 잔인한 효과가 더 살아날수가 있겠죠. 저도 인상적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현서에 대한 복수가 끝나고 남자아이에게 관심을 두는 강두...감독 아주 집요합니다. 또 현서를 비춰요. 저렇게 귀여운 현서를 죽일리가 있겠느냐 분명히 이제 눈을 뜰것이다 라는 관객의 안타까운 바램이 있죠. 그런데 남자아이가 눈을 뜹니다. 이게 바로 놀라운 짓이라는 거에요. 결국 이 남자아이가 그 어두운 하수구공간에 왜 투입이 되었는지 감독은 이제 설명해주고 있는거에요. 보세요 윗장면 다음에 이 장면이 나옵니다. 이 장면은 아까전의 장면이에요. 괴물에게서 두 아이를 꺼낼때 그 장면입니다. 그런데 왜 이 장면을 갑자기 봉감독은 보여주느냐 왜, 왜 남자아이의 눈이 뜨여지면서 그다음 현서의 눈감고 있는 예전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냐 현서를 왜 죽이는 것이냐 왜 우리 현서의 눈을 뜨게 하지 않느냐...
-2000-2010년대 신인류의미래 이 영화에서 현서는 슬프게도 반드시 죽어야만 했습니다. 그것은 하나의 운명이었어요. 그녀는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속제물이었습니다. 대한민국 50년사를 거쳐오면서 부패한 사회와 권력의 암적 존재들 그안에서 고통받아왔던 상처받은 영혼들 국민들 대중들 그 모든 것들을 달래고 치유하기 위해서는, 바로 그 괴물을 이기기 위해서는 절대순수 존재의 희생이 필요했던 것이에요. 기독교의 어린양의 보혈을 상기시켜 보시기 바랍니다. 구원녀로서의, 성모로서의, 성녀로서의 운명을 가졌던 현서는 자신의 생명을 끊고 현서 자신이 가졌던 절대순수의 어떤 물질을 남자아이 세주에게 전이transfer시킵니다. 바로 이 전이는, 신 인류 신 시대에 대한 희망을 바라보고 있어요. 현서와 세주는 외형은 다르지만 전달했던,그 품고 있는 물질이 동일한 것입니다. 이제는 과거의 현서를 버리고 현재의 세주, 즉 이 절대순수의 덩어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거에요. 이제 세주에게 전인류가 최후로 지켜야할 정서가 아무도 모르게 은닉되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강두는, 현서를 품에 안았다가 이번에는 세주를 품에 안습니다. 그리고 그 세주는 눈을 감은 현서와 달리 눈을 저렇게 뜨고 있는 거에요. 괴물 처치와 더불어 지금의 이 의식,또는 퍼포먼스를 통해 과거의 갈등과 상처와 분노와 증오를 봉합하고 해결하고 새로운 세계를 향해 새롭게 시작하자 라는 감독의 무언의 메세지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왜 엔딩이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느냐...예전에 제가 돌아다니면서 여기저기 읽어보니까 엔딩 신을 가지고 불만이 실로 다양하던데....당연히 이렇게 끝낼수밖에 없어요. 미디어는 마치 공권력 또는 세계국가 대통령들이 인류의 복지와 평화를 유지하는것처럼 연일 방송을 하지만 결국 이 세상을 구원하고 유지시켰던 장본인은 바로 일개 소시민이었습니다. 이들은 그런 거창한 국제정세에 별로 관심이 없지만 각자 마음속에 품고 있는, 현서를 사랑하는 것과 같은, 또는 현서스러운, 그런 맹목적인 인간적인 순수함을 간직하는 그것으로 삶을, 사회를, 국가를, 세계를 유지시켜 나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도 그렇다는 것을 전혀 알지 못하고 전혀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이 땅의 영웅은 대통령도 정부도 아닌 바로 일개 시민인 당신임을 이토록 상징적으로 일깨워주고 있으나 역시 이 엔딩처럼 일개 소시민에게는 어떠한 영광과 성과도 눈에 보이는 것이 없기에, 허무하고 황망하며 그만큼 역설적인 장면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쩔수없이 우리는 아쉬움을 안을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Commented by uio
오늘쯤 글이 있을것 같아 왔는데 ,,잘 읽었습니다. 근데 아쉬운 마음이 더 큽니다.. 덕분에 괴물 한편을 다시 감상한것 같습니다. 특히 남매의 긴잠 그리고 기력 충전을 게임과 결부시킨 글은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몰랐던 내용도 다시 생각해 볼수 있었던 계기가 된것같고요..^^
Commented by 에불데이
밸리에서 들렀습니다. 저도 잘 읽었습니다.손에 그 철봉 자국이 찍혔던 장면이 저도 인상적이었어요.
Commented by 복숭아
처음부터 다 읽었는데 해석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짧은 부분에서 이런 의미를 발견하셨구나하고 생각하니 놀랍기도 하고 그렇네요. 아무튼 잘 읽었습니다.
Commented by 정시퇴근
예촌님 너무 잘 읽었습니다.. 끝나니깐 아쉬운데요...다음에 좋은 리뷰 또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독자1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부탁드립니다!
Commented by 테러쟁이
벌써 끝내시는 겁니까? 조금 아쉽네요. 재밌는 글 잘 봤습니다.
2008/01/02 - [영화/movie] - 괴물 p8
2008/01/02 - [영화/movie] - 괴물 p7
2008/01/02 - [영화/movie] - 괴물 p6
2008/01/02 - [영화/movie] - 괴물 p5
2007/11/26 - [영화/movie] - 괴물 p4
2007/11/25 - [영화/movie] - 괴물 p3
2007/11/25 - [영화/movie] - 괴물 p2
2007/11/14 - [영화/movie] - 괴물 p1
2007/11/13 - [영화/movie] - 괴물 2006
2007/11/13 - [영화/movie] - 괴물 DV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