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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잡지를 정기 구독한 적이 있었다.
한달 한달 또박또박 오는 잡지는 읽을 때 참 즐거웠다. 하지만 쌓여 가는 지난 잡지의 존재는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버리지니 아쉽고 가지자니 번거로운 말 그대로 계륵 같았다. 그렇게 몸을 불려가던 잡지는 더 이상 그 존재가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서야 노끈으로 묶여 버려 지게 되었다. 다시 읽혀지지도 못한채…

그때 나는 연재 기사를 따로 잘라내서 철해 두었는데 그 기사도 몇 번 다시 읽혀 지지 못한 채 결국 버려졌다. 생각해 보면 그리 중요한 자료는 아니었지만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미련이 있었던 모양이다. 이 책에 제시된 조사에서도 버릴 때 가장 고민하게 되는 것이 책이라니 책은 버리기 여간 어려운 물건이 아닐까?
이처럼 책을 쉽게 버리지 못하는 이유는 두려움 때문인 것 같다. 언젠가 필요할 때 구하기 힘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추억이 담긴 물건을 버리면 그 추억도 사라지지 않을까하는 두려움, 대부분 기우에 지나지 않지만 말이다.

이 책은 이 두려운 버리는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일상 생활에서 저지르는 실수와 버리지 못해서 생기는 폐해들, 버리면 생기는 이 점들..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버리기 위한 테크닉 10개조였다. 그 테크닉들은 원칙이 되기 충분해 보였다. 마치 재고 관리를 하듯 미래의 필요와 원만한 타협이 가능할 것 같았다.

 버리기 위한 테크닉 10개조

1. 보지 않고 버린다
2. 그 자리에서 버린다
3. 일정량을 넘으면 버린다
4. 일정 기간이 지나면 버린다
5. 정기적으로 버린다
6. 아직 사용할 수 있어도 버린다
7. ‘버리는 기준’을 정한다
8. ‘버리는 장소’를 많이 만든다
9. 좁은 곳부터 시작해본다
10. 누가 버릴지 역할 분담을 한다

 버리기 위한 사고방식 10개조

1. ‘일단’ 놔둔다는 금물
2. ‘임시로’는 안 되고, ‘지금’ 결정한다
3. ‘언젠가’는 오지 않는다
4. 다른 사람에게 ‘매우 편리한’ 것은
   나에게 ‘거추장스러운’ 것
5. ‘성역’을 만들지 않는다
6. 갖고 있는 물건은 부지런히 사용한다
7. 수납법?정리법으로 해결하려고 하지 말자
8. ‘이건 버릴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본다
9. ‘큰일 났다!’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10. 완벽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의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우선 저자가 찬양하는 버려야 하는 이유의 논리가 탄탄하지 못하다. 나는 개인적으로 버리고 치우고 정리하는 과정에서 얻는 장점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었다. 깨진 유리창의 법칙이라 던지, 알게 모르게 들어가는 유지비용이 가격보다 얼마나 큰지, 하지만 이 책은 말 그대로 버리는 기술만 소개해서 아쉬웠다. 정리법이 결국 버려야 하는 것들의 정리가 된다는 점은 공감하지만 정리의 이점을 간과하는 점도 그랬다. 얼마전에도 청소가 주는 대단한 이점을 다큐를 통해서 본적이 있어서 더욱 아쉬웠다.

또 나는 어떤 물건은 가격도, 비용도, 아닌 가치를 지닌다고 생각한다.
그런 물건은 존재가 귀하다. 마치 박물관에 소장된 과거 조상들은 그것처럼… 같이 지내온 시간만이 주는 무엇이 있다. 오로지 불행한 것은 가치판단을 잘 못하는 경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버리는 기술도 좋지만 그전에 이런 판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서 적절한 타협이 이루어져야 한다.

어머니가, 아버지가 버리지 못하는 물건 중에는 당신의 삶, 그것이 묻은 마음짠한 그것이 있다.
다시는 사지 못할…

버리는! 기술 
다츠미 나기사 지음
김대환 옮김/이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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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버리는 기술 - 언젠가는 없다. 필요없다면 바로 버리자.

    FROM 책과 함께하는 여행 2008/10/16 13:35  삭제

    버리는 기술 - 정리, 또 정리 일본이란 나라 참 대단하다. 지하철에서 앉아가는 방법, 독특한 발명품대회, 치한 퇴치 기본 격투술 등 특히 소소하지만 일상에서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새로운 시각에서 재조명하는 책들이 많아 신기하기만 하다. 그중 버리는 기술 역시 일상에서 필요 없어 보이지만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다. 특히나 무엇이든 자꾸만 모으기만 하는 ‘모으기 정신’에 일침을 가해주는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을 읽고 방 정리를 시작하..

  2. 청소력 - 행복한 자장(磁場)을 만드는 힘

    FROM 나의일상 38'/90' 2008/12/06 20:05  삭제

    당신이 살고 있는 방이 바로 당신의 인생이다 당신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주위를 행복하게 하라 주위가 행복해지면 당신도 행복해 진다 -"청소력" 중에서 일본인 마쓰다 미쓰히로의 저서. 앞서 포스팅 했던 "청소의 힘"이라는 SBS스페셜 다큐멘터리의 기본 바탕이 되었던 책이다. 저자 자신의 경험에서 시작한 청소의 힘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어 쓴 책. 너무도 쉽고 간단하지만 너무나 쉽게 간과했던 사실들을 간결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자신의 경험 사업..

남겨주신 한 줄의 댓글이 이 포스팅의 질을 격하게 올려버립니다. ^^;
  1. BlogIcon Adios 2008/10/16 1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쌰~ 그렇죠... 음..명품과 소장품의 모으기.. 이 책 딱 보고 딱 두가지만 배웠습니다. 1. 버릴때 과감히 버리자 2. 버릴게 생기면 바로바로 버리자...

    아직은 떠돌이 생활이라.. 계속 버려야 하는데.. 그래도 계속 쌓여가네요 끙.

    • BlogIcon mariner 2008/10/17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언제나 유목민의 삶을 추구한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현실은 농부인것 같습니다. 창고에 뭔가 쌓이는걸 보면. ^^

  2. BlogIcon 더오픈 2008/10/16 1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버리기전에 정리를 해야하는데..엄두가 안난다는~~!!
    이런일 있어요. 과감하게 버렸는데..꼭 아쉬워지는.
    그래서 지금도 무언가를 못버리고 꽁꽁 싸매고 있는..
    꼭 물건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감정..이런것도 그런거 같아요~~

    • BlogIcon mariner 2008/10/17 2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반갑습니다. 더오픈님.
      정말 사람에 대한 감정의 청소는힘들것 같아요.
      내려 놓아야 다른 것을 들수 있다는걸 알면서도 말이죠.

  3. BlogIcon inuit 2008/10/16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GTD에서도 중요한 화두입니다. 버리기.
    잘 버리는 사람이 효율도 좋겠지요.

    말씀처럼 맥락없이 버리자고만 하는 책은 좀 아쉬워 보이네요. ^^ (제가 일본책을 그래서 좀 싫어합니다. )

    • BlogIcon mariner 2008/10/17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돌이켜보면 GTD를 흉내내면서 가장 기분이 좋았던것은 INBOX를 비워 버릴때 였습니다. 정말 버리기는 GTD에서 정말 중요한 화두인것 같습니다. ^^

      그리고 어떤 일본책은 전철에서 만닐수 있는 무가지랑 비슷하다는 생각도 듭니다.

  4. BlogIcon 펀펀데이 2008/10/17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문구 완전 짠~한데요?
    저도 이제 책읽기 시작했는데 앞으로 마리너님께 많은 도움을 받을것 같습니다. ㅋ

    • BlogIcon mariner 2008/10/21 09: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이미 도움을 받고 있는데요. ^^
      저도 요즘에 바쁜일이 있어서 소홀해졌는데, 박차를 가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