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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속 액션시퀀스를 즐기며좋은 장면들이 많아서...마치 정말 저편에 있을법하게 리얼하게 보이죠. 동물의 왕국 다큐멘터리 필름보는듯 합니다. 현장에서는 이론이라기 보다는 사실 감각이죠. 순간순간 바로바로 장면장면이 튀어나와야 됩니다. 역시 참 이쁜 장면입니다. 틈새로 총부리를 들이미는 장면. 엄청난 빠르기로 달려와 콘테이너를 밀어버리는데 그 힘의 느낌이 예사롭지 않았죠. 화면가득 엄청난 긴장이 생기는데...

-저는 아주 오래전에 비디오로 봤던 불가사리tremors,1990 라는 B급 할리우드영화가 생각이 나더군요. 방금 좀 검색해봤는데 케빈 베이컨도 나왔군요. 이 영화도 역시 괴수영화입니다. 괴물이 땅속에서 두더지처럼 활동하는 특성을 갖고 있죠. 봉감독이 이 영화를 안 봤을리가 없어요. 보면 불가사리에 나오는 괴물의 입모양과 이 영화 괴물의 입모양과 흡사하기도 하고 영화를 보면 불가사리가 사막에 지어놓은 주인공들이 살고 있는 집을 점차적으로 훼손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그런 것도 상당히 흡사해요. 사막 허허벌판의 집이라던가 여기서의 고수부지 허허벌판의 콘테이너박스라던가 이렇게 추적해들어가면 흥미로운 점들이 한두가지가 아닌것이 되죠. 수없는 영화에서 차용한 흔적들이 믿을수없을 정도로 널려있다는 것입니다. 이 장면도 참 빼기엔 아까운 장면이라서 넣어봅니다. 폐부 깊숙히 느껴지는 팽팽한 장력이 전달되는데 아주 이미지가 좋습니다. 박스가 전복되는데...저는 이렇게 뒤집어지는 장면을 볼때마다 뜬금없이 영화 <슈퍼맨>생각이 납니다. 여러분은 뭐가 생각나시는지 궁금하네요.

-역시 참 이쁜 장면입니다 카메라의 시점이 상당히 내려와있어요. 풀밭 부근에서 바짝 업드려서 찍은 것과 같은 모양새입니다. 동물의 왕국 타큐멘터리적인 느낌이죠. 괴물의 CG 디테일도 중요하지만 이런 구도라는 부분에서도 최대한 사실감을 부여하려고 노력했기 때문에 더욱 돋보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또한 이런 부분을 좋게 평가하고 있어요. 박스가 뒤집어지는 바람에 저렇게 지붕부분이 입면이 되어버렸는데 그 자체가 하나의 훌륭한 배경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이죠. 저 동심원과 별문양을 보세요. 저는 순간적으로 갑자기 미래세계에 온듯한 착각을 받았습니다. 보통 할리우드 SF영화들 보면 은회색으로 치장된 저런 벽면이 상당히 자주 등장하죠. 예를 들면 크리스토퍼 램버트의 <포트리스>같은...바로 그런 감각이라고 봐요. 역시 프레임안에 담아낼때 박스 테두리를 보여주지 않습니다. 바짝 끌어당겨 잡아서 이 면이 무엇인지 잘 모르게 해놓았죠. 딴 세계에 들어와 있는듯한 묘한 환상이 느껴져서 좋아하는 이미지입니다.

-윗장면 이후 보여주는 이 쓰러진 괴물의 모습도 참 재미있습니다. 그렇게 무섭던 괴물이 총 한방 맞고 쓰러져서 기절해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황당무계하기 짝이 없는데 그것에 더하여 저 괴물의 뱃대기 부분이 허옇게 빛나고 있다는 점이 상당히 신기하게 보입니다. 저는 이 모습 보면서 몇년전 전 세계를 경악에 빠뜨렸던 로스웰 사건이 생각이 나던데 그 로스웰 사건에서의 외계인도 몸이 허옇죠. 통상적으로 외계인스러운 이미지를 은회색 계열로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는지라 아무래도 이런 색감을 볼때 외계스러운 느낌이 떠오르기가 쉬웠습니다. 이 괴물은 인간 사회가 만들어놓은 돌연변이지만 외계인의 개념이어도 무리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이 됩니다. 아 뭐 원래 영화 에이리언 시리즈 친구였는지도 모르지 누가 알아


-여기서 퀵 모션 런닝 신이 들어가는데 단 세명 가지고 블록버스터급 스펙타클을 보여주어야 하는 압박이 있어요. 역시 인물과 카메라가 동시에 달려가는 연출자 특유의 방식이 나타납니다. 현서와 손붙잡고 달려갈때는 슬로우였지만 이번엔 퀵이죠. 이 신이 짧은데...짧은 순간이지만 임팩트가 상당히 강렬합니다. 저도 보면서 숨막혔는데.. 이렇게 얼마 뛰어가지않아서 불안하게 넘어뜨리고 여기서 물방울이 튀어야 합니다. 뒤따라오는 남일을 잡습니다. 카메라는 무지막지 불안정하게 흔들려주어야 겠죠. 정통적인 할리우드 총격신과 거리가 상당히 있죠. 이 장면을 한꺼번에 보여주면서 괴물의 모습 즉 괴물이 총알을 피한다거나 어디로 가고 있다거나 하는 장면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런 장면은 이 세 인물의 전체적인 동작이 끝난후에 보여주고 있는데 이렇게 편집해놓은 형식부터가 다릅니다. 액션의 느낌이 독특하게 다가오게 되는것이죠. 역시 몇방 쏘게 하고 넘어지고 그후에 강두아빠를 전진시켜 달려만 가는 것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처음 보고 있으면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워낙 빠르게 지나가기 때문에 처음보면 급박한 이미지만 머릿속에 둥둥 남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야 하는 것이 극장안에서의 액션영화의 임무죠.

-이 총격 신을 전부 보여준 후에 괴물의 도망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 이후로는 세 인물을 잡아주지 않고 서로 거칠게 떠드는 소리를 들려줍니다. 상황의 모든 요소들을 전부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몇가지를 삭제하여 호기심을 유발하는 수법으로 상상력을 배가시킬수가 있겠죠. 이런 장면도 참 재미가 있어요. 그래서 하나 넣었습니다.

-역시 기둥을 타고 올라와서 대교 밑에서 공중제비하는 모습.. 이런 장면은 정말 놀랍습니다 물론 CG가 놀라운 것이 아니라 괴물에게 저런 생물학적 특성을 부여했다는 것 이것도 어떻게 보면 웃기는 장면이죠. 아니 심각하게 전투하고 있는데 갑자기 어이없게 빙글빙글 놀고 있는 모습같기도 한거예요.



-남주의 캐릭터는 사실상 남자로 설정되어 있어도 특별한 문제가 되지는 않습니다. 반지원정대의 레골라스와 특별히 다를 것이 없죠. 일반적인 여성의 특질을 드러내는 것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 다만 전체 가족의 조합상 현서와 합쳐서 여성이 두명 정도 들어가 있는 것이 안정적으로 보이겠죠. 만약 현서 혼자만 여성이라면 이 팀은 남자만 4명이 되는데 이러면 이미지가 텁텁해서 부담이 생기게 됩니다. 여기서 남주는 이 영화에서 따진다면 엄밀하게는 중성적인 캐릭터에요. 여성성 또는 여성적 매력 이러한 특질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는 당연히 현서 한명 뿐이어야 합니다. 그것이 더욱 현서를 돋보이게 할수 있다는 것이에요. 칙칙하고 어두운 색깔의 매력없는 스포츠 유니폼과 배우 배두나의 너무 예쁘지않은 다소 중성적인 외모도 철저히 그러한 조율을 위해 사전에 기획되어 설정이 된것입니다. 한마디로 영화<플란다스의 개>에서 출연했다고 해서 다시 기용하는 특혜 뭐 이런게 아니란 말이지!

-강두아빠 사격자세, 이 장면은 프레임안에 인물의 자세를 잘라넣은 게 너무 이뻐서 넣었습니다 꽉 들어가있는데 참 이쁘죠.

-강두아빠의 이 제스처...역시 현대인들이 지금 너무도 삶을 치열하고 급박하게 살아오느라 놓치고 있는 어떤 감정 즉 가족간의 사랑이라던가 정이라던가 대화라던가 '아버지'의 위신 또는 권위라던가 하는 우리 한국사람들의 잊혀져 가는 그런 아름다웠던 과거 전통에 대한 아쉬움과 향수를 놀랍게도 이 손짓 하나로 전부 압축하여 놓고 있는데 바로 순간순간의 이러한 장면들 때문에 이 영화를 쉬운 영화로 치부할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어요. 이 제스처가 들어가면서 이 가족구성원이 모인 팀의 의미가 순식간에 달리 해석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가족간에 서로 화합하지 못한다는 것을 강두아빠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이 아버지의 마음은 가족을 위해 이렇게 모든 것을 값없이 희생하고 숨을 거둘지라도, 오로지 가족들이 잘되기만을 바라며 삽니다. 그것이 유일한 낙이에요. 그것이 이땅의 한국인 아버지의 마음인 것이죠. 자기자신의 안위를 버리고 후대를 위해 묵묵히 헌신해왔던 이 땅의 아버지들에게 바치는 감독의 감사와 존경심이 담겨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가족'이 유달리 강조되고 있는 이 영화는 이렇게 또다시 '가족'이 부각됩니다.

-바로 밑에 강두아빠가 사망했는데 강두만 아빠 몸을 부여잡고 웁니다. 나머지 가족들은 법면에서 아래로 내려오질 못하고 있어요. 이런 부분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통상적으로는 가족 전체가 내려와서 안타까워 하던가 해야 하는데 이렇게 망설입니다. 감독은 가족 성원이 쉽사리 화합하거나 하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것입니다. 이 영화를 해석하는 데 있어서 가족 성원간의 갈등이나 불안정한 심리상태는 대단히 중요합니다. 서로간의 신뢰 의사소통 그러한 관계가 느슨해지고 갈라지고 봉합되면서 전개되는 어떤  탄력적인 관계 망의 상태 역시 우리가 흔히 보아오던 할리우드의 반지원정대식의 완벽하게 짜여져 식상하고 의문의 여지가 생기지 않는, 깨끗한 팀워크를 배제하려는 노력이었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이 영화에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보게되며 '가족'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게 됩니다

Commented by uio
전 맨처음에 괴물 dvd의 음성해설을 받아적으신건가..?
생각했습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
덕분에 매일매일와서 재미나게 보고 갑니다.
만약 감독님이 이글을 보시면 매우 기뻐하실 것 같아요.^^
Commented by 디케이
정말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그런데 괴물이 총 맞고 기절해 있었던거였군요.
저는 총이 무서워서 죽은척 하고 있는 줄 알았습니다. ^^
다음 포스팅도 기대할께요~~
Commented by 예촌
감사합니다 아 그건 저도 확실히는 모릅니다.
괴물이 죽은척 했을수도 있고 순간적으로 충격을 받아서
누워있었는지도 모르죠. 그건 알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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