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시즌동안 제가 야구에 모든것을 쏟아붓는것을 보면서 묵묵히 잘 참아준 젤라씨와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야구에 빠져있는동안 제 주위의 모든것은 모두 야구를 중심으로 돌아갔고 야구보고 글쓰는것이 저의 전부였던 6개월간을 큰 불평없이 지내준것만으로도 너무 고마워서 대단한걸 해주진 못해도 마지막경기의 포스팅이 좀 늦더라도 맑고 따뜻한 가을날 소풍을 같이 가기로 마음을 먹었거든요.

젤라씨를 만나러 가던중 차안에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태진아씨의 음성으로 '돌아와요 부산항에', 와 '부산갈매기'를 연속으로 듣겠다는 멘트를 듣고는 반가움반 안타까움반의 기분이 들기도 했지만 적어도 오늘 하루만큼은 야구를 잊고 지나가야지 하는 생각에 그런기분을 날려버렸습니다.


                              <오늘 하루만큼은 이쁜 우리선수들을 잊고 지냈습니다.>

대단한곳도 아닌데 다음에 가자고 매번 공수표만 남발하고 지키지 못했던 약속인 경마공원에 가서 말이 끄는 꽃마차도 타고 산책도 하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권도 사보고...젤라씨는 2천원 전 3천원을 걸고 대박(?)으로 터지면 내가 아이스크림 쏘겠노라며 큰소리 뻥뻥쳤지만 젤라씨와 제가 찍은말들은 모두 뒤에 들어오더군요....말이 결승점을 통과할때 제발 내가 찍은말이 앞에서 들어오길 바라며 술렁이는 사람들의 욕망의 함성들은 야구장의 함성과는 또다른 느낌이라 신기하기도 하고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그렇게 가벼운 나들이를 끝내고 함께 저녁을 먹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와 오늘 하겠노라 예고했던 마지막경기의 포스팅을 하려고 앉았는데 무슨말을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경기의 경기분석이나 패배의 원인을 찾아 이야기하는것이 무엇이 중요한가 싶었습니다.
우리의 축제는 끝났고 이제 내년을 기다려야 하는 입장에서 누가 잘했고 누가 못했는가를 따지는것보다는 올해 그 어느해보다 더 드라마틱했고 감동적이었던 2008년을 다시 떠올리면서 어제의 슬픈 기분을 떨쳐버리고 더 강해질 자이언츠를 기대하고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는것이 더 중요한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마무리였지만 그래도 약팀이라는것을 확인하고 좌절한것이 아닌 가능성을 보고 아쉬움의 눈물을 함께 흘릴수 있었던 어제를 이야기해봅시다.

1. 난무하는 결과론들.

스포츠라는것이 결과를 놓고 이야기할 수 밖에 없는것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불과 며칠전까지만 해도 만년하위팀을 불과 1년만에 3위팀으로 탈바꿈시킨 감독으로 칭송하던 사람들이 포스트시즌의 결과를 놓고 아무런 생각없이 팀을 운영하는 바보감독인것처럼 비하하고 경기내용 하나하나를 감독님의 책임으로 몰아가는것만큼은 도저히 납득할수가 없습니다.

좋은기사를 많이 쓰기로 유명한 어느 야구기자의 삼성이 승리할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대한 기사를 보면서 너무나 결과론적이고 시즌내내 자신이 주장했지만 깨어진 이론에 집착하는 모습은 그저 쓴웃음을 지을수밖에 없더군요..

철저한 준비를 통해 볼배합을 바꿨다는 배영수와 정규시즌과 같은 패턴으로 대응한 송승준에 대한 극명한 차이에 대해 그날 가장 부진했던 조반장의 말까지 인용하고 볼배합 자료까지 준비해서 이야기 했지만 사실 대 롯데 시즌 방어율이 4.5이긴해도 롯데상대로 시즌동안 무실점 경기 한차례를 포함해 단한번도 4실점이상 하지 않았던 배영수가 롯데상대로 3실점한 준플 1차전이 그 바뀐 볼배합으로 얼마만큼의 이득을 본것인지는 변별해내기가 힘든것이 사실입니다.
시즌동안 롯데를 상대로 가장 많은 실점을 한것이 4실점인데 평소와 다르게 몸쪽승부를 많이하고 롯데타자들이 당황을 한것이 3실점이라....전 모르겠군요..

많은 실점을 한 승준이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전력분석이라기보다는 올것을 알면서도 대처하기 쉽지 않았던 포크볼을 받아쳐서 안타를 만들수 있을만큼 좋았던 삼성타자들의 집중력과 타격감 그리고 그런상황에 당황한 승준이의 난조라고 말할수 있습니다.
승부구로 포크볼이 올것이라는것은 전력분석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고 그것을 잘 공략한것이 집중력과 노련함이었다는 부분은 이해할수 있어도 삼성의 치밀한 전력분석때문이었다는것은 결론을 정해놓고 내용을 갖다 맞추었다고밖에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납득하기 힘들고 화가나는 부분은 코치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 이야기는 사실 그 글을 쓴 기자가 시즌내내 줄곧 주장해오던 이야기였습니다.
코치진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는 이야기로 2군선수들이 넋놓고 있다는 이야기를 티비에서 하기도 했고 롯데는 4강이 어려울것이라는 예상을 하기도 했었죠.
심지어는 맥클레리 대신 페타지니를 데리고 오지 않았다고 두고두고 후회할거라는 이야기까지 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하지만 결과는 어떠했습니까..
롯데는 4강을 갔고 결국 롯데의 2군선수들중 많은선수가 1군무대를 밟았고 그중 철저하게 준비시켜서 1군에 올린 선수들은 좋은 활약을 하기도 했죠..

과연 그 기자가 이야기한것처럼 준플에서 감독님의 고집이 경기를 망쳤을까요?
1차전부터 수비의 중요성을 감안해 주전으로 출전시킨 승화는 공격한번 못해보고 아웃된 상황이었고 그 덕분에 최근 1루수비만 보던 주찬이가 외야로 나가게 되면서 2차전 승부에 영향을 끼쳤던부분 그리고 시즌동안 가장 믿을만한 계투었던 영식이가 동점홈런을 맞게되고 팀의 마무리인 코르테즈가 무너져 패했던 3차전까지..감독님의 독선적인 팀운영때문이라고 이야기하는것은 자신이 시즌내내 이야기했던것이 맞았다고 고집을 부리는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오승환이 심광호에게 홈런을 맞고 패했던 2006년 준플이나 이범호에게 홈런을 맞고 무너졌던 작년 준플은 올해 준플을 승리로 이끈 그 대단한 삼성의 전력분석팀이 놀았고 선동렬감독의 독선때문에 졌다고 보면 될까요?

아무리 패한 경기에 대한 분석도 좋고 왜졌는지에 대해서 이야기하는것도 좋지만 적어도 자신의 선입견을 입맛에 맞는 데이터를 가져와서 그것도 시리즈 내내 가장 부진했고 가장 힘들었을 선수의 말까지 내세워서 패장을 독선에 가득찬사람으로 묘사하는것은 그의 명성이나 그에 대한 사람들의 평판에 비해 실망스러울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좋은타격감에 훌륭한 집중력을 보여준 삼성선수들에 비해 롯데선수들이 자기기량을 다 보여주지못했다는것이 가장 큰 이유 아니던가요?
패배의 이유를 누군가에게 억지로 뒤집어 씌우는것이 기자의 역할은 아니라 보여집니다.


                      <최선을 다한 감독님, 코치님, 선수들을 함부로 재단하지마세요..>

2. 선수들은 발전하는데..

오랜 암흑의 시기를 이겨내고 우리선수들은 발전하고 결과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팬들중 일부는 예전의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직 꼴지의 팬에서 벗어나지 못한것 같더군요.

3경기 모두를 패하긴 했어도 최선을 다했던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마지막인사를 해야할 순간에도 물병을 던지다니..도저히 용서할수가 없습니다.
그런 수준이하의 인간들을 위해 선수들이 그렇게 최선을 다해서 뛰고 눈물을 흘려야 했다니 그저 선수들이 불쌍하고 그런 인간들로 인해 도매급으로 비난받는 진짜 롯데팬들이 불쌍할 뿐입니다.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을 하고 강팀으로 도약할 자이언츠에 그런인간들은 필요 없습니다. 그런사람이 경기장에 오지 않아 만원관중을 이루지 못한다 하더라도 그런인간들은 오지 못하게 막아야지요..

내년시즌 필히 지정좌석제를 실시해 입구에서부터 이미 취한상태로 입장하는 사람을 막아야 하고 경기장에서 추태를 부린사람에 대해서는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이후 똑같은 이유로 적발될시 고발을 한다던지 하는 강경한 조치를 통해서라도 그런 한심한 행태들은 근절시켜야 합니다.

자이언츠가 진짜 명문구단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80년대의 한심한 관중문화에서 벗어나지 못한사람들에 대해서는 반드시 확실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그사람이 설사 오랜시간 사직을 지켜온 골수팬이라 할지라도...
더이상 아이들에게 보여주기 부끄러운 일이 방치되어선 안됩니다.


                         <그런 폭도들이 없어도 자이언츠팬들은 차고 넘칩니다.>

3. 난 자이언츠가 자랑스럽다.

지금의 감독님이하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전제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년까지 자이언츠가 어떠했는지를 감안하고 이야기해야한다는거죠.

정말 잊고싶은 일들이지만 분명 그들은 무기력했고 패배에 익숙했으며 수비는 엉망이었고 결과적으로 순위도 하위권이었던 팀입니다.
그랬던팀이 올시즌처럼 승부근성을 가지고 좋은경기를 하고 좋은성적까지 올렸다는것은 분명 높은 평가를 받아 마땅한것입니다.

무엇보다 떨쳐내기 힘든 패배의식을 떨쳐내고 이만큼 가능성을 보여준 팀을 대상으로 완성된 전력을 갖춘팀과 비교해가면서 부족한점을 비난하고 왜 그들처럼 하지 못하냐고 닥달하는것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요?

저또한 언제나 가장 강한팀이 되는 자이언츠를 꿈꾸고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하겠지만 적어도 올해 이만큼의 성과를 이루어낸것에 대해서는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만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3위에 머물렀고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패로 탈락하긴했지만 여러강팀들에게 두려움을 주었다는것만으로도 몇년전 자이언츠하고 경기하면 고등학교팀을 상대하는것같다고 어느선수가 이야기했던 그런팀에서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잘 느낄수 있습니다.

시즌초부터 제가 이야기했던 부분이지만 경험을 전수해주고 뒤를 든든하게 받쳐줄 고참도 마땅히 없는 상태로 혼자커왔던 선수들임을 감안하고 더 많이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스스로 잘커준 우리선수들 대견하잖아요..

전 지금의 자이언츠도 충분히 자랑스럽습니다.
내년에는 더 발전할것을 믿으니까요.


                     <인구처럼 노력끝에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이 있어 자랑스러워요>

4. 자랑스러운 갈매기들.

최고의 팬이라며 칭송에 칭송을 하던 기자들이 한심한 경기장의 폭도들을 보자마자 기다렸다는듯이 등뒤의 비수를 꺼내어 자이언츠팬들 전체를 매도하는 기사를 써제끼는것을 보면서 많은 갈매기들의 자존심은 너덜너덜해졌고 경기의 패배보다 자이언츠의 팬으로서 가져온 자존심에 상처가 생긴것에 더 힘들었을걸로 생각합니다.

저부터도 경기자체에 대한 기사는 몰라도 자이언츠팬들 자체를 매도하는 기사들이 보기싫어 아예 포털쪽에는 아예 접근하지않고있을뿐더러 많은 상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악의적인 기사들과는 상관없이 우리 갈매기들은 스스로 자긍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한심한 인간들로 인해 평소의 악감정까지 섞어 비난하는 목소리가 많지만 그들이 과연 우리들만큼 열정을 보여줄수 있을까요?

전국을 누비며 선수들을 격려하고 어느경기장에서나 가장 뜨거운 응원을 보내는 우리들만큼 할수있는 팬들이 없기에 우리는 스스로 자랑스러워 해도 된다고 전 생각합니다.

위에서 이야기한 경기장의 폭도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대책이 필요하고 근절되어야겠지만 더이상 자이언츠팬들의 순수한 열정과 에너지를 매도하고 비하해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지구상 최고의 팬이니까요.


                            <우리는 스스로 자랑스러워 해도 될 자격이 있습니다.>

5. 감사합니다.

이글로서 진짜 2008년시즌의 관전평이 끝났습니다.
언제나 이곳에 들러 저를 격려해주시고 부족한글을 읽어주셔서 항상 감사하고있어요..

하지만 마치 다음시즌까지 안볼것처럼 작별인사는 하지마세요..ㅜ.ㅜ
시즌은 끝났지만 아직 할이야기가 많아요..;;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도 더 해야하고
시즌 결산도 해야하고
새로운 이벤트도 해야하고
겨울동안 우리선수들 소식도 전해야하고...밤을 세워 이야기해도 부족한 자이언츠의 이야기는 시즌이 끝나도 계속계속 할거니까요..

선수들은 이제 좀 쉬라고 하고 우리팬들끼리 재밌는 이야기하면서 겨울을 보내봤으면 합니다.
이제 패배의 아픔은 씻어버리고 새로운 시즌을 기다리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냅시다.
우리 뭐하고 놀까요?..ㅎㅎ


              <밤새워 이야기해도 부족한 우리선수들의 이야기는 계속해야죠..ㅎㅎ>

이래저래 포털이나 스포츠관련 게시판은 들여다보기가 겁나네요..ㅎㅎ
아마도 플레이오프가 시작될때까지는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겠죠..
하지만 우리가 누군가요 누구도 범접할수없는 최강의 자이언츠팬들 아니겠습니까.
이런것쯤이야 가볍게 비웃어주고 다시 일어섭시다.
우리에게는 내년이 있잖아요..

더욱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자이언츠를 기대합시다.

자이언츠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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