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한도전 - 대한민국을 디자인하다 >
그동안의 무한도전은 머리를 쓰기보다는 몸으로 하는 도전 위주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들이 머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디자인 올림픽 2008에 참여하기 위해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금껏 해왔던 것과는 색다른 도전을 시작합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의 창의력을 테스트하다
무한도전에서는 보기 드물게 퀴즈가 등장하였습니다. 디자인에서 창의력은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입니다. 때문에 무한도전에서는 디자인 올림픽에 참가하기 앞서 멤버들의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무한 창의력 퀴즈'라는 이름으로 창의력을 테스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문제 중에 낯에 익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SBS 수목드라마인 바람의 화원에서 등장했던 9개의 점을 지나는 4개의 직선을 한번에 그리는 문제는 문제였습니다. 정형돈은 이미 바람의 화원을 봐서 정답을 안다고 말하기라도 하듯 직선을 그어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문근영이 박신양에게 무한대의 개념을 설명하며, 원하는 만큼의 종이와 붓을 준다면 증명해보일 수 있다고 하는 장면을 보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무한도전 제작진은 김홍도보다 더 냉정(?)했습니다. 무한대 개념을 인정하지 않은 것입니다. 혹시 무한도전이 조선시대 프로그램이었다면 정형돈의 답을 인정했을지도 모릅니다. 정답은 바람의 화원의 김홍도가 보여준 답과 같은 것이었으며, 결국 형돈은 정답을 맞추었습니다.
정형돈은 창의력 퀴즈에서 위 문제말고도 일자 배열의 성냥 6개에 성냥 5개를 더해 9를 만드는 문제의 답을 맞히는 등 '웃기는 것 빼고는 다 잘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예전에는 존재감조차 없던 정형돈의 활약이 최근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눈에 띄는' 무한도전 멤버들의 수도꼭지 디자인
박명수는 21세기 빠른 기술의 발전을 휴대폰에서 알 수가 있고, 요즘 대세는 TOUCH라고 말하며 빨간 부분을 만지면 온수가 나오고, 파란 부분을 만지면 냉수가 나오는 터치시스템 디자인을 소개하였습니다. 여기에 박명수는 NEW TOUCH SYSTEM을 NEW TOUCH SISTEM이라고 표기해 웃음을 주었습니다.
정준하는 곤충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잠자리 모양 수도꼭지를 디자인하였고, 정형돈은 솔로들의 식생활을 돕기 위해서 라면 물 맞춤형 수도꼭지를 디자인하였습니다. 또 정형돈은 아이디어를 얻기위해 직접 화장실 답사도 했는데 수도꼭지를 보니 구멍의 모양이 다 동그라미라며 우리는 왜 동그란 물만 먹어야하느냐고 정형돈다운 엉뚱한 문제 의식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 유재석은 구멍을 별모양으로 하면 물도 별 모양으로 나오냐고 말해 웃음을 더했습니다.
다른 멤버들의 수도꼭지 디자인도 재밌었지만 가장 재밌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꼽으라면 노홍철의 수도꼭지 아이디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노홍철은 노랑스마일 수도꼭지를 선보였는데 평소에는 밝은표정으로 있다가 물을 틀면 수도꼭지가 인상쓴 표정으로 변하는 물부족 국가에 어울리는 수도꼭지였습니다.
노홍철의 저질스러움은 수도꼭지 디자인에서도 빛을 보였습니다. 노홍철은 자신의 종이 인형을 보여주면서 치마의 파란부분을 올리면 냉수가 나오는 아이디어를 설명했습니다. 멤버들에게 비난이 쏟아짐은 물론이고, 디자이너 김영세도 난감한 웃음을 지었습니다.
전진 유재석 정준하 '신석기시대'의 아쉬운 점
전진, 정준하, 유재석은 팀이름만 겨우 신석기시대로 정하고 어떤 디자인을 할까 고심하던 중 유재석이 전통미를 살린 조명을 제시하자, 전진은 한글을 더 알리자고 합니다. 유재석은 우리나라의 한글을 세계에 알리려는 취지로 한글 자모음으로 벤치와 가로등을 디자인하자고 합니다.
여기서 무한도전은 한가지 실수를 합니다. 모음은 ㅣ,ㅏ,ㅑ등으로 가로등 모양이고, ㄴ,ㄷ은 자음으로 벤치 모양입니다. 그런데 유재석은 벤치가 모음이 되고, 가로등이 자음이 된다고 말합니다. 반대로 말해버린 것입니다. 하지만 멤버들 중 자모음 틀린 것을 지적하는 멤버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게다가, 자막까지 유재석의 멘트를 그대로 보여주고 말았습니다.
벤치와 가로등 디자인을 하면서 글자 하나하나가 모음인지 자음인지는 그리 중요하지 않습니다. 세계인들도 그 글자가 자음인지 모음인지 잘 모를 것이구요. 하지만 한글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면서 정작 자모음도 구분 못하는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씁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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