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은 첫 주에 개봉했던 <다크 나이트>로 무척이나 뜨거웠던 한 달이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여파는 저의 개인적인 월간 베스트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겠습니다만 월말에 가까워 오면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았기 때문에 반드시 <다크 나이트>에 몰빵을 하게 되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총 4주 동안 19편이 개봉되었고 저는 이 가운데 11편을 관람했습니다. 매주 3편씩 꼬박꼬박 본 셈이니까 한달 내내 볼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보러 다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제가 본 11편의 영화들을 중심으로 이달의 부문별 베스트를 꼽아 보겠습니다.
이달의 영화 (Movie of the Month)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8/6 개봉
그외 <다크 나이트>과 같은 영화를 같은 달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달의 영화로 충분히 꼽혔을 만한 작품들로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월-E>(2007), 이스라엘 영화 <젤리피쉬>(2007), 일본 영화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2007) 정도를 꼽고 싶습니다. 이 작품들은 8월 한 달 동안 본 영화들 가운데 나름대로 확실한 추천작들이라고도 말씀드릴 수가 있는 영화들입니다.
이달의 남자배우 (Actor of the Month)
히스 레저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8/6 개봉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 아니라 조커의 영화라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외관상 히스 레저의 조커에게 밀려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배트맨의 존재감이 약해보이는 바람에 '배트맨 영화에 배트맨은 없었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었죠. 축구팀으로 치자면 상대방 수비 진영을 휘젓는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조커가 하고 배트맨은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살짝 물러나 있었다고 할까요. 어쨌거나 두 콤비는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점을 훌륭하게 합작해냈습니다. 히스 레저의 죽음이 아무래도 <다크 나이트>를 위한 메소드 연기 탓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Why So Serious? 이 한 마디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이달의 여자배우 (Actress of the Month)
우치다 유키 @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 (2007), 8/28 개봉
배우로서 이전의 경력이야 어쨌든 간에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에서 우치다 유키는 한 편의 영화 전체를 이끌다시피 해야 하는 여주인공 역을 맡아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마츠오 스즈키 감독의 연출 역량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을테지만요. 영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쿠라 아스카가 "능력입니다" 할 때는 캬, 정말 보기 좋았더라는. 간만에 청량제 같은 여배우의 청량감 넘치는 연기였습니다. 우치다 유키의 이전 출연작들을 다 찾아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좋다보니 주연 배우의 주가도 상한가를 치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달려라 자전거>에서 한효주, <누들>의 두 여배우 밀리 아비탈과 아낫 왁스만, <젤리 피쉬>의 사라 애들러도 충분히 기억해둘 만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월-E>에서 월-E와 이브는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이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니 숫컷인지 암컷인지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안타깝지만 남녀 배우 부문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었음을 밝힙니다. ㅋ
이달의 이야기 (Story of the Month)
젤리피쉬 (Meduzot, 2007), 8/14 개봉
이달의 비주얼 (Visual of the Month)
월-E (Wall-E, 2008), 8/6 개봉
픽사의 애니메이션 혁명은 도대체 어디쯤에서 그 끝을 보게 되는 걸까요. 매번 내놓는 작품마다 탄성을 자아내고야 마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비주얼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월-E>의 비주얼은 질감과 원근감의 표현에 있어서 또 한번의 일취월장을 보여준 작품이었는데요, 이처럼 거대 예산이 투입되는 상업용 애니메이션들은 어린 관객들의 동심을 자극하면서도 작품 선택권을 쥐고 있는 부모들의 눈높이에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의식 때문에 비주얼이나 내용 면에서 어느 하나 소홀하게 만들어지는 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폭발적인 월-E 신드롬을 만들어내는 데에까지 미치지는 못했지만 작품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특히 비주얼에서의 환상적인 표현력은 앞으로 당분간 3D 애니메이션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이달의 영화음악 (Music of the Month)
롤링 스톤즈 @ 샤인 어 라이트 (Shine A Light, 2007), 8/28 개봉
이달의 영화음악은 롤링 스톤즈의 A Bigger Bang 공연 실황을 담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샤인 어 라이트>입니다. 어느 한 곡을 콕 찝으라면 As Tears Go By를 고르고 싶은데 그 장면만 따로 편집한 동영상이 없어서 <샤인 어 라이트>의 트레일러를 올리니다. 트레일러를 다시 보니 영화의 줄거리를 아주 잘 요약해주고 있네요. 하지만 <샤인 어 라이트>의 중심은 롤링 스톤즈의 정열적인 공연 실황 그 자체이기 때문에 트레일러가 작품 자체를 다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OST 앨범 자체가 곧 롤링 스톤즈의 라이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 속에 다 담아내지 못한 곡까지 포함해서 2CD 앨범으로 출시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8월 개봉작 중 나중에라도 보고 싶다는 작품들입니다.
슈퍼히어로 (Superhero Movie, 2008), 8/21
발렛 (La Doublure, 2006), 8/21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2008), 8/21
스마트 피플 (Smart People, 2008), 8/21
CJ7 - 장강7호 (CJ7, 2008), 8/21
안녕? 허대짜수짜님! (2008),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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