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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STORY 2007 우수블로그
2008/09/08 15:53

2008년 8월은 첫 주에 개봉했던 <다크 나이트>로 무척이나 뜨거웠던 한 달이었습니다. <다크 나이트>의 여파는 저의 개인적인 월간 베스트에도 큰 영향을 줄 수 밖에 없겠습니다만 월말에 가까워 오면서 나름대로 재미있는 작품들도 많았기 때문에 반드시 <다크 나이트>에 몰빵을 하게 되지만은 않을 것 같기도 하네요. 총 4주 동안 19편이 개봉되었고 저는 이 가운데 11편을 관람했습니다. 매주 3편씩 꼬박꼬박 본 셈이니까 한달 내내 볼 수 있는 만큼은 최대한 보러 다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럼 제가 본 11편의 영화들을 중심으로 이달의 부문별 베스트를 꼽아 보겠습니다.


이달의 영화 (Movie of the Month)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8/6 개봉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는 사실 이달의 영화일 뿐만 아니라 2008년 올해의 영화로서의 자격도 충분히 갖추고 있는 작품이죠. 8월 첫 주에 개봉해서 한 달 내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을 뿐만 아니라 관객들의 호응도 엄청나게 좋았기 때문에 이제는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는 일 자체가 약간 식상하게 느껴질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뛰어난 기술적 완성도와 수퍼히어로 영화의 역사를 다시 쓰다시피 하는 좋은 메시지까지 <다크 나이트>에 대한 칭찬은 쉽게 멈춰지지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난생처럼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한 차례 더 관람했을 정도로 정말 인정해줄 수 밖에 없는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외 <다크 나이트>과 같은 영화를 같은 달에 만나지 않았더라면 이달의 영화로 충분히 꼽혔을 만한 작품들로는 픽사의 애니메이션 <월-E>(2007), 이스라엘 영화 <젤리피쉬>(2007), 일본 영화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2007) 정도를 꼽고 싶습니다. 이 작품들은 8월 한 달 동안 본 영화들 가운데 나름대로 확실한 추천작들이라고도 말씀드릴 수가 있는 영화들입니다.


이달의 남자배우 (Actor of the Month)
히스 레저 @ 다크 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8/6 개봉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이 아니라 조커의 영화라는 말이 아주 틀린 말이라고는 할 수 없을 정도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는 작품 전체를 지배하는 캐릭터였습니다. 외관상 히스 레저의 조커에게 밀려 크리스찬 베일이 연기한 배트맨의 존재감이 약해보이는 바람에 '배트맨 영화에 배트맨은 없었다'는 불평이 나오기도 했었죠. 축구팀으로 치자면 상대방 수비 진영을 휘젓는 타겟형 스트라이커 역할을 조커가 하고 배트맨은 셰도우 스트라이커로 살짝 물러나 있었다고 할까요. 어쨌거나 두 콤비는 팀의 승리를 이끄는 결승점을 훌륭하게 합작해냈습니다. 히스 레저의 죽음이 아무래도 <다크 나이트>를 위한 메소드 연기 탓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탁월한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Why So Serious? 이 한 마디가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이달의 여자배우 (Actress of the Month)
 우치다 유키 @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 (2007), 8/28 개봉


배우로서 이전의 경력이야 어쨌든 간에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에서 우치다 유키는 한 편의 영화 전체를 이끌다시피 해야 하는 여주인공 역을 맡아 훌륭하게 소화해냈습니다. 여기에는 물론 마츠오 스즈키 감독의 연출 역량이 큰 몫을 차지하고 있을테지만요. 영화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사쿠라 아스카가 "능력입니다" 할 때는 캬, 정말 보기 좋았더라는. 간만에 청량제 같은 여배우의 청량감 넘치는 연기였습니다. 우치다 유키의 이전 출연작들을 다 찾아보고 싶을 정도는 아니지만 작품 자체가 워낙 좋다보니 주연 배우의 주가도 상한가를 치게 된 경우라고 할 수 있겠네요.

<다크 나이트>에서 레이첼 역을 맡은 매기 질렌할에 대한 작은 호불호 논쟁이 있었는데요, 저는 원래 매기 질렌할이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는 편이었고 <다크 나이트>의 전반적인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진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진작부터 케이트 홈즈 보다 매기 질렌할이 훨씬 나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러나 매기 질렌할은 <다크 나이트>의 극중에서 이미 사망을 하신 고로, 다음 편에서의 여주인공으로는 나오미 왓츠나 제니퍼 코넬리 정도를 살짝 밀어봅니다.

<달려라 자전거>에서 한효주, <누들>의 두 여배우 밀리 아비탈과 아낫 왁스만, <젤리 피쉬>의 사라 애들러도 충분히 기억해둘 만한 좋은 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월-E>에서 월-E와 이브는 냉정하게 판단했을 때 이들이 남자인지 여자인지, 아니 숫컷인지 암컷인지를 확인하기가 어려운 관계로 안타깝지만 남녀 배우 부문에서 제외될 수 밖에 없었음을 밝힙니다. ㅋ


이달의 이야기 (Story of the Month)
젤리피쉬 (Meduzot, 2007), 8/14 개봉


쉬라 게펜과 에트가 가렛 부부가 공동 연출한 이스라엘 영화 <젤리피쉬>는 3개의 단편이 하나의 장편으로 묶여진 작품인데, 각 에피소드의 중심 인물들이 서로 특별한 연관 관계를 맺지도 않고 줄거리 상 하나로 묶여지지도 않는다는 점에서 관객들을 약간 혼란스럽게 하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고유의 형식을 찾겠다고 아무런 내러티브 없이 완전한 빛과 소리의 향연으로만 2시간을 채운 실험적인 작품들에 비하면 <젤리피쉬>는 일반 관객들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는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각 단편들의 줄거리는 완전히 제각각이지만 마지막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남겨주는 정서적인 반향은 결국 동일한 지점을 향하고 있거든요. 장르 영화의 전통적인 이야기 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면서도 지극히 대중적인 위로의 판타지를 완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젤리피쉬>는 올해 가장 주목할 만한 개봉작들 가운데 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달의 비주얼 (Visual of the Month)
 월-E (Wall-E, 2008), 8/6 개봉


픽사의 애니메이션 혁명은 도대체 어디쯤에서 그 끝을 보게 되는 걸까요. 매번 내놓는 작품마다 탄성을 자아내고야 마는 픽사 애니메이션의 비주얼에는 두 손 두 발 다 들어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월-E>의 비주얼은 질감과 원근감의 표현에 있어서 또 한번의 일취월장을 보여준 작품이었는데요, 이처럼 거대 예산이 투입되는 상업용 애니메이션들은 어린 관객들의 동심을 자극하면서도 작품 선택권을 쥐고 있는 부모들의 눈높이에도 맞출 수 있어야 한다는 목표 의식 때문에 비주얼이나 내용 면에서 어느 하나 소홀하게 만들어지는 법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는 폭발적인 월-E 신드롬을 만들어내는 데에까지 미치지는 못했지만 작품 자체의 높은 완성도와 특히 비주얼에서의 환상적인 표현력은 앞으로 당분간 3D 애니메이션계의 랜드마크 역할을 해줄 것으로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다크 나이트>의 비주얼도 그냥 넘어갈 수만은 없는 수준 높은 스펙타클을 보여주었죠.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다시 보니 주로 대도시의 풍광을 담는 데에 아이맥스 포맷이 사용되다가 후반부 카 체이싱 장면의 상당 부분이 아이맥스로 상영되더군요. 그외 대단한 스펙타클이 있는 작품은 아니었습니다만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도 꽤 인상적인 비주얼을 과시하는 작품이었습니다.


이달의 영화음악 (Music of the Month)
롤링 스톤즈 @ 샤인 어 라이트 (Shine A Light, 2007), 8/28 개봉



이달의 영화음악은 롤링 스톤즈의 A Bigger Bang 공연 실황을 담은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샤인 어 라이트>입니다. 어느 한 곡을 콕 찝으라면 As Tears Go By를 고르고 싶은데 그 장면만 따로 편집한 동영상이 없어서 <샤인 어 라이트>의 트레일러를 올리니다. 트레일러를 다시 보니 영화의 줄거리를 아주 잘 요약해주고 있네요. 하지만 <샤인 어 라이트>의 중심은 롤링 스톤즈의 정열적인 공연 실황 그 자체이기 때문에 트레일러가 작품 자체를 다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OST 앨범 자체가 곧 롤링 스톤즈의 라이브 앨범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영화 속에 다 담아내지 못한 곡까지 포함해서 2CD 앨범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젤리피쉬>에서 에디뜨 삐아프의 La Vie En Rose를 히브리어로 번안한 곡이 사용되었는데 영화의 주제와 잘 맞물리면서 일반적인 의미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사용된 영화음악으로 꼽아줄만 합니다.  결혼식 장면에서 한번 나오고 이후에 엔딩 크리딧에서 다시 나오더군요. 줄거리가 제각각인 단편들의 공통 주제를 뽑아내는 실마리라고도 할 수 있는 곡이었습니다. <집오리와 들오리의 코인로커>는 밥 딜런의 Blowin' In The Wind를 아예 내러티브 상의 중요 요소로 사용하고 있기도 하죠.


마지막으로 8월 개봉작 중 나중에라도 보고 싶다는 작품들입니다.

엑스파일 : 나는 믿고싶다 (The X-Files : I Want to Believe, 2008), 8/14
슈퍼히어로 (Superhero Movie, 2008), 8/21
발렛 (La Doublure, 2006), 8/21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Midnight Meat Train, 2008), 8/21
스마트 피플 (Smart People, 2008), 8/21
CJ7 - 장강7호 (CJ7, 2008), 8/21
안녕? 허대짜수짜님! (2008), 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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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Icon iStpik | 2008/09/08 19:10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크나이트... 저도 조커밖에 기억이 안나요.
BlogIcon 신어지 | 2008/09/08 21:39 | PERMALINK | EDIT/DEL
워낙에 강렬한 캐릭터였지요. ^^
하정구 | 2008/09/08 19:2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안녕하세요. 언제나 연기에 목마른 충무로 연기 특급 하정구입니다.
BlogIcon 신어지 | 2008/09/08 21:40 | PERMALINK | EDIT/DEL
필름2.0 추석 특대호의 표지를 하정우가 장식하고 있네요. ㅋ
BlogIcon 즐거운 | 2008/09/08 19:53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크나이트와 월티 만 기억뿐...다른 영화는 잘모르게네요 ;;
BlogIcon 신어지 | 2008/09/08 22:02 | PERMALINK | EDIT/DEL
저는 그 두 작품에다 <젤리피쉬>와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도 인상적이었어요. 나름대로 알찬 한 달이었다고나. ^^
BlogIcon 까스뗄로 | 2008/09/08 22:55 | PERMALINK | EDIT/DEL | REPLY
다크나이트랑 워어어어리리가 짱이었지요. 엑스파일과 한밤중 고기열차는 보셨지 않았을까 했는데... 조만간 조우하시길 빌겠습니다. (아하하, 그, 신어지님 감상이 궁금해서...)
BlogIcon 신어지 | 2008/09/09 08:05 | PERMALINK | EDIT/DEL
<엑스 파일>은 보려고 했으나 살짝 밀린 이후로는 흥미를 잃어버렸고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은 전혀 보고 싶지 않은 영화인데 칭찬을 많이 받는 영화이니 저도 한번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요. 언젠가는 조우하게 되긴 하겠죠. ㅋㅋ 무서워요. 저는 그저 <콰이어트 룸> 같은 코미디가 요즘엔 젤 좋다능.
BlogIcon 센~ | 2008/09/09 01:28 | PERMALINK | EDIT/DEL | REPLY
이봐~~~~이부아~~~~~~워어어어어어어어어리;;;
(신어지님 말구요..월e가 이브부를때 그렇던데요..)
암튼 핵심은 매기질렌할이 맘에는 들었으나 후속작은 제니퍼코넬리 ㅋㅋㅋ
긍데요 우치다유키; 전작은 아마도 제 생각엔 이렇다할만한 거 잘 없을겁니다.
결혼후에 활동을 거의 안했고, 이혼 후에 다시 드라마 출연하고 그런지가..1년쯤인가?
2년쯤인가..암튼 가물가물..드라마에선 다 맘에 안드는 역이더라는;;;
BlogIcon 신어지 | 2008/09/09 08:14 | PERMALINK | EDIT/DEL
제니퍼 코넬리 보다도 나오미 왓츠... ㅋㅋㅋ 음 그런데 지금의 배트맨 시리즈에는 제니퍼 코넬리가 좀 더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치다 유키는 TV쪽에서 주로 활동해왔겠죠. 배우로서 특별한 욕심 없이 걍 연기하는 생계형 연예인이란 인상이 강하더군요. 본인도 <콰이어트 룸에서 만나요>가 배우로서 연기 생활에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하는데... 암튼 돌아온 이혼녀 배우들 좋습니다. ㅎㅎ
BlogIcon 기사양연 | 2008/09/09 18:37 | PERMALINK | EDIT/DEL | REPLY
아. 여기서 한편밖에 못봤어요. 9월은 저에게 무지 잔인한 달이 될 것 같습니다.
젤리피쉬와 월 E는 꼭 보고 싶은데.

방금 맥킨지 설명회 갔다왔는데요 거기 설명하는 사람이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모두 맥킨지에서 일할 수 있답니다"
라고 말하더라구요. 음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한편으로는 이해하기 싫었던 말이었어요^^
BlogIcon 신어지 | 2008/09/09 22:15 | PERMALINK | EDIT/DEL
제가 아는 그 맥킨지라면 그들이 말하는 '열정'이란 거의 초인간적인 수준일텐데요. 양연님이 그쪽 방면 일에 열정이 있으시다면 한번 도전해보고 경험해볼만한 일인 것은 분명합니다. 좋은 소식과 함께 하는 9월이 되시길 바랄께요. ^^
BlogIcon 넷물고기 | 2008/09/11 16:02 | PERMALINK | EDIT/DEL | REPLY
전 장강칠호가 가장 보고픕니다. 주성치 형님의 무언가가 .. 기대되요. ( 그러나 주성치님 영화는 자칫 잘못하면 영화관 나올때 좀 허무할수도 있다는 .. )
BlogIcon 신어지 | 2008/09/11 23:37 | PERMALINK | EDIT/DEL
저는 주성치 영화를 마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열심히 좇아다니는 쪽도 아니라서.. 흥행이 잘 안되었는지 벌써 상영이 완전히 끝났네요. DVD나 케이블TV 방영을 기다려야 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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