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목소리에 잘 반하는구나, 하고 뒤늦게 깨달았다. 네 번의 사랑 중에 두 번이 얼굴과 외모였고 두 번이 목소리와 질감이였다. 얼마나 얄팍한 인간인지, 싶지만- 뭐 호감이 존재하지 않으면 내가 가진 (나만 아는) 외부인에 대한 두터운 경계심을 어찌 허물 수 있단 말인가. 하하.
예쁜 것은 누구나 좋아하는 보편적인 아름다움이고, 나는 꽤나 속물적인 근성이 강한 애라 곱고 예쁜 걸 <은근히 대놓고> 밝히는 편이다. 클럽에서 춤출 때도 여성보컬을 선호하는 편이고- 고운 걸 좋아한다. 지극히 정상적인 일반인이라서.
요즘은 성시경 6집의 안녕 내 사랑을 핸드폰에 라디오 녹음을 해서 듣고 다닌다. 예쁜 목소리라 부담없고 좋다.
어쩌다 가끔, 이 시대의 인간으로 태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누리는 게 너무 많아서 나누지 않으면 버거운 생. 버리고 잊고 지우고 보내는 것을 익혀야만, 굴러갈 수 있는 인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