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 하루가 다르게 터질 듯 부풀어오르고 있다. 앉아있기도 서 있기도 누워있기도 걷기도 힘들다. 이런 고통을 모르는 이들은 배 속에 2kg를 넣고 다니는 내가 저 딱딱한 의자에 앉아 얼마나 더 오래 견딜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무심하게 긴 토론을 펼칠 뿐이다. 젤로도 불편한지 팔, 다리, 무릎으로 계속 자궁 내벽을 친다. 이러다 배꼽을 뚫고 팔꿈치든 발가락이든 어디 하나가 삐쳐 나오진 않을까. 생소한 육체적 고통은 마음마저 어둡게 만들었다.
바람이 어느새 계절이 변했음을 알려준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더위에 숨통이 멎을 것 같더니 높고 드넓은 완벽한 ‘하늘색’의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젤로는 가을의 남자가 되겠지.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턱시도의 브래드 피트 사진을 책상 왼쪽에 꽂아놓고 닮아라 닮아라 주문을 왼다. 브레드피트를 닮은 가을의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하루였다. 파란하늘도, 머리칼 속속히 스며드는 싱그러운 바람도 이 육체적 피로를 덜어주진 못한 것이다. 텅 빈.. 여전히 조금은 어색한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대충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허기를 때웠다. 산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를 마치고 음식물쓰레기까지 정리하고 나니 허벅지만하게 부어있는 종아리만 보였다.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피곤해 보이는 동지가 늦은 귀가에 걸맞게 얕은 소주 냄새를 걸치고 곁으로 들어와 누웠다. ‘아 피곤하다. 얼른 자자.’

나의 힘들었던 하루를 토로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련만 술 마신 동지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응 알았어 빨리 자.’ 하며 등을 토닥토닥 해댔다. 도대체 무얼..안.다.는. 걸까. 미세하게 턱이 떨렸다. 눈물 한 방울에 동정 받고 싶지 않아 애써 고른 숨결을 유지했지만 곧 축축해진 자신의 팔 안쪽을 감지한 동지는 나를 안고는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다. 심신이 지쳐 축 늘어진 하루가 따뜻한 품 속에서 마무리 되니 그나마 다행이지 싶었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믿음이 '오늘도 배부르고 내일은 더 배불러 힘이 들다' 로 변질되는 요즘이다. 조금 더 오늘과 같은 고단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엄마가 되는 길은 예상한 만큼 육체적으로 편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하하호호 웃으며 넘길 줄 아는 지혜와 자세다. 엄마를 준비하되 나를 잃지 않으며 젤로의 탄생을 기다리는 ‘긍정’의 힘을 발휘할 때다.
바람이 어느새 계절이 변했음을 알려준다. 엊그제까지만 해도 더위에 숨통이 멎을 것 같더니 높고 드넓은 완벽한 ‘하늘색’의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이다. 젤로는 가을의 남자가 되겠지. 베니스 영화제에 참석한 턱시도의 브래드 피트 사진을 책상 왼쪽에 꽂아놓고 닮아라 닮아라 주문을 왼다. 브레드피트를 닮은 가을의 남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힘든 하루였다. 파란하늘도, 머리칼 속속히 스며드는 싱그러운 바람도 이 육체적 피로를 덜어주진 못한 것이다. 텅 빈.. 여전히 조금은 어색한 보금자리에 도착했다. 대충 국에 밥을 말아 후루룩 허기를 때웠다. 산처럼 쌓여있는 설거지를 마치고 음식물쓰레기까지 정리하고 나니 허벅지만하게 부어있는 종아리만 보였다. 그대로 침대에 쓰러졌다. 한 시간쯤 지났을까 피곤해 보이는 동지가 늦은 귀가에 걸맞게 얕은 소주 냄새를 걸치고 곁으로 들어와 누웠다. ‘아 피곤하다. 얼른 자자.’
Margaret Evans Pregnant, Neel Alice 1978
나의 힘들었던 하루를 토로하고 위로 받을 수 있는 유일한 시간이련만 술 마신 동지는 내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응 알았어 빨리 자.’ 하며 등을 토닥토닥 해댔다. 도대체 무얼..안.다.는. 걸까. 미세하게 턱이 떨렸다. 눈물 한 방울에 동정 받고 싶지 않아 애써 고른 숨결을 유지했지만 곧 축축해진 자신의 팔 안쪽을 감지한 동지는 나를 안고는 오래도록 잠들지 못했다. 심신이 지쳐 축 늘어진 하루가 따뜻한 품 속에서 마무리 되니 그나마 다행이지 싶었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하다'는 믿음이 '오늘도 배부르고 내일은 더 배불러 힘이 들다' 로 변질되는 요즘이다. 조금 더 오늘과 같은 고단한 시간을 견뎌야 한다. 엄마가 되는 길은 예상한 만큼 육체적으로 편치 않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하하호호 웃으며 넘길 줄 아는 지혜와 자세다. 엄마를 준비하되 나를 잃지 않으며 젤로의 탄생을 기다리는 ‘긍정’의 힘을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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