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줄보다 더 끊기 힘든 조선일보!
작년 1월에 고3 이던 큰 딸의 대학 논술시험 대비차 신문 사설을 읽게 할 요량으로 조선일보를 구독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신문들도 많았는데, 조선일보가 상품권과 6개월 무료 구독(조건은 최소 1년 유료구독)이라는 유리한 옵션을 내걸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작년말에 큰 딸이 대학에 합격을 해서 더 이상 신문을 볼 필요가 없어 유료구독 기간(계약기간)이 끝나는 7월에 신문을 그만보겠다고 지국에 연락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지국에서 왜 끊냐고 계속 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차 저차 자세한 설명을 하고 더 이상 신문을 보지 않겠다고 통보를 했습니다. 그런데 전화를 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아니 지금까지 신문은 계속 오고 있습니다.
조선일보 사절! 계약기간 만료 안내문 부착
그래서 현관문에 "조선일보 사절! 계약기간 만료"라는 문구를 적어서 붙였습니다. 그래도 신문은 계속 오네요. 아마 신문 돌리는 분이 한글을 모르나보다 하고 다시 지국에 전화를 했더니, 지국에서 이런 말을 하네요. "요즘 신문을 하도 많이 끊어서 정말 힘듭니다. 조금 더 봐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다시 6개월 무료로 해드릴테니 그냥 봐주세요!" 참, 어이가 없습니다. 조선일보 구독자가 줄어들고, 지국의 사정이 어려운 게 저하고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독자들은 필요에 의해서 신문을 보고, 구독 필요성이 없어지면 자유롭게 신문을 끊을 수 있는 것 아닙니까? 신문구독 강요도 소비자의 상품선택 권리를 침해하는 것입니다. 사귀기 싫다는데 자꾸 귀찮게 하는 남자 스토커러럼 왜 이러는지...
계속 배달되는 신문, 지로고지서도 발부
오늘도 아침에 보니 현관 앞에 여전히 조선일보가 배달되어 있습니다. 신문만 배달된 것이 아니라 우편함을 보니 구독료 내라고 지로고지서까지 왔네요. 아니 그만 보겠다는데, 왜 신문을 강제로 넣고 돈을 달라고 하는지 속이 상하네요. 몇일전에 다시 지국에 전화를 하니 또 어렵다고 계속 구독해 달라고 합니다. 조선일보 구독 형편이 어려운데, 왜 독자가 그 어려움을 떠맡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지서 받고 당연히 납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나라 1등 신문이라고 선전하는 조선일보 지국이 이정도 수준 밖에 안됩니까? 조선일보 발행부수도 1등(스스로)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 1등을 유지하는 건 아니겠지요?
요즘은 예전과 달리 신문구독하는 가정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신문을 만들기만 하면 돈 주고 읽어 주는 시대는 이미 지난듯 합니다. 인터넷과 뉴미디어 등으로 이미 다 알게된 뉴스를 다음날 아침 종이신문에서 만날 때는 이미 신문이 아니라 구문이 되어 버린 것입니다. 저도 다음(Daum) 블로그뉴스를 발행 하면서 이런 저런 소식들을 이미 다 인터넷으로 접하고 나면 TV뉴스나 아침에 배달된 신문 내용들의 대부분은 다 아는 내용들입니다. 이런 마당에 신문 구독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돈도 돈이거니와 신문지 쌓여 폐지 가져다 버리는 것도 귀찮은 일입니다.
신문법 개정되면 신문사 부수 경쟁 치열할 듯
신문사마다 부수경쟁이 치열하고 경품제공 등 사회문제화된 적이 여러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현재 법으로 이 문제를 제제할 아무런 근거도 없습니다. 2005년에 개정된 신문법은 현재 유명무실합니다. 이 신문법을 위반한다 해도 처벌 조항이 없어 법의 실효성이 전혀 없다는 얘기입니다. 있어도 없는 듯한 법 그래서 개정이 필요합니다.
다행히 민주당 김재균 의원 등 당 소속 의원 12명이 지난달 6일 일간신문 사업자가 신발위에 발행부수를 신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신문법 개정안을 발의했습니다. 이는 조선일보의 발행부수 부풀리기 의혹으로 더 이상 ABC제도 시행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일 것입니다. 신문·잡지 등의 발행·유가 부수를 조사해 발표하는 기관인 한국ABC협회가 지난 2002년과 2003년 각 한 차례씩 조선일보의 부수를 실제보다 부풀려 공식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입니다.(경향신문 보도) 그동안 조선일보가 주장해온 발행부수 1위, 1등 신문은 모두 허상이었습니까?
민주당이 발의한 이번 개정안이 통과될지 안될지 모릅니다. 한나라당이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국회에서 이 법이 통과되기란 난망일 듯 합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등 이른바 조중동과 한나라당의 관계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한나라당이 민주당이 발의한 새로운 신문법을 통과시켜 줄지 의문입니다.
그러나 만약 개정된 신문법이 통과되면 부수판매 경쟁이 전쟁으로 치닫겠죠. 지금도 절독이 이리 힘든데, 그때는 신문 절독이 아마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보다 더 힘들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어쨋든 지금 조선일보는 동아줄보다 더 끊기 힘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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