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 롯데 - 16년만의 9연승..10연승으로 가자.
Posted 2008/08/31 05:22기나긴 암흑의 터널을 지나 불과 작년까지만해도 의욕없는 플레이와 허술한 모습으로 상대팀에게 승리를 헌납하던 그런팀이 더이상 아니라는거죠.
전 지금 자이언츠의 팬이라는것이 너무나도 자랑스럽습니다.
이기는것보다 지는것에 더 익숙했던 우리선수들이 이렇게 의젓한 모습으로 지고있어도 서두르지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진행하고 결국에는 경기를 뒤집고 지켜나가는 그모습만으로도 지나가던사람을 붙잡고 내가 저렇게 잘하는 롯데자이언츠의 팬이라고 자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니까요.
이제 채 30경기도 남지않은 시즌 경기내용도 물론 중요하지만 1승, 1승 이겨나가는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때입니다. 한경기마다 순위가 뒤바뀌고 혼전에 혼전을 거듭하는 지금 상황에서 돋보이는 힘을 바탕으로 연승을 거듭해나가는 자이언츠...이들은 진정으로 강합니다.
팀의 역사를 새로 써나가고있는 자이언츠의 멋진경기 관전평 시작하겠습니다.
1. 여유가 보이는 선수들.
오늘은 이렇게 연승을 계속하고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달라져 있는지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좀 하고싶습니다.
연일 계속돼는 자이언츠의 연승에 여기저기에서 많은 분석기사들도 나오고 선수들의 타격감 그리고 안정된 선발진, 코르테즈의 영입으로 탄탄해진 불펜등의 이야기들을 하고있습니다.
분명 이런부분들이 팀의 전력이 강해지는 요인임을 부인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예상보다 더 좋은 모습으로 팀이 연승을 해나가는데 있어서 제가 생각하는 가장큰 요인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지고있더라도 서두르지않는 그 여유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는 롯데를 상대로 언제나 악몽을 가져다준 삼성이고 지고있는 상태에서 경기후반으로 가면 절대 뒤집히지 않는 팀에도 불구하고 허둥댄다거나 서두르는 모습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기회는 분명히 오고 그 기회가 오면 뒤집을수있다는 그 자신감이 있기때문에 가능한것이겠죠.
그리고 그 자신감은 올림픽기간동안 충실하게 준비를 잘해왔기 때문에 가질수있는거라 생각합니다.
한화와의 후반기 첫경기를 보면서 선수들이 왠지 좀 들떠있다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며칠이 지난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자신들이 준비한것을 보여주고싶다는 의욕이 넘쳐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도대체 올림픽기간동안 무엇을 어떻게 준비했길래 저렇게 표정에서부터 자신감이 가득할수있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그 자신감 넘치는 얼굴들 계속해서 보고싶습니다.
상대가 배영수일지라도 서두르지않고 차분하게 타격하는 우리선수들입니다.
2. 왜 좋은투수인가.
정훈이가 3승째를 올리며 팀의 9연승을 선사했습니다.
경기초반 직구가 높게 제구되면서 많은 안타를 맞고 2실점했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특유의 칼제구가 살아나면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섞어가며 삼성의 타선을 무력화 시켰습니다.
최근 연승을 해오면서 승준이도 7이닝 2실점을 했고 용훈이도 6이닝 1실점을 했지만 8안타나 맞으면서 7이닝 2실점을 한 정훈이의 투구를 보는것이 더 편하게 느껴지는것은 아마도 볼넷이 없었기 때문일겁니다. 안타를 맞고 설사 홈런을 맞더라도 볼넷을 내주지않고 승부를 길게 끌고가지않음으로서 얻을수있는 가장큰 이득은 바로 투구수를 줄여 긴이닝을 가져갈수있다는 점이죠.
물론 그렇다고 한가운데만 던지면서 점수를 마구줘서는 안되겠지만 지나치게 코너워크를 의식한 나머지 볼을 많이 던지는것은 선발투수로서 가장 피해야할 패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면에서 정훈이는 작은민한신이라고 불릴만한 자격을 가진선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직구의 구속이 빠르진 않지만 훌륭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낼수있는 능력을 갖추었고 인터벌을 길게 가져가지않음으로서 야수들의 집중력을 무너뜨리지 않는 장점을 가지고있죠.
올시즌 중반부터 선발진에 합류하면서 팀내에서는 5선발로 뛰고 있지만 분명 지금 정훈이가 보여주는 투구는 5선발급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보여준것보다 앞으로 보여줄것이 더 많고 기대되는 우리의 정훈이 매번 등판할때마다 그 환한 미소를 계속 보고싶군요. 우리정훈이 장하다!!
정훈이의 종으로 떨어지는 변화구들은 정말 좋은 무기입니다.
3. 좋아하지 않을수가 없다.
가르시아처럼 플레이해주면 야구팬으로서 자이언츠의 팬으로서 어찌 좋아하지않을수가 있을까요.
기본에 충실하고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 그리고 필요한순간에 올려주는 타점,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는 장쾌한 홈런까지...자이언츠팬이 원하는 모든것을 갖춘 바로 그런선수가 가르시아 입니다.
오늘경기에서도 4타수 3안타 3타점이라는 최고의 활약을 한 우리의 가르시아 멕시코에서 친구가 오니 신나서 더 잘하는걸까요? 안그래도 홈런을 친 이후에는 덕아웃에서 자랑에 여념이 없는 가르시아지만 코르테즈가 온 뒤로는 덕아웃에서 좀더 우쭐하는 느낌입니다..ㅎㅎ
가르시아라면 얼마던지 우쭐해도 되죠. 그만큼 잘해주고 있으니까요.
9연승이 아니라 10연승 11연승 계속해서 연승 이어나갈수있도록 영양가만점 타격 계속 부탁해요
가르시아의 홈런은 언제봐도 시원시원합니다.
4. 가장멋진 어퍼컷 세리머니.
2대2로 팽팽하던 4회말 광민이와 원석이가 연속안타를 때려내며 배영수를 마운드에서 끌어내렸지만 기혁이와 주찬이가 권혁을 상대로 모두 내야플라이로 물러나면서 찬스가 무산될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타석에는 좌타인 인구. 투수인 권혁은 좌타자상대 스페셜리스트라 불릴정도로 좌타자에게 강한 투수...그렇게 어려운순간 실투를 놓치지않고 인구는 좌중간을 갈라버렸습니다.
그리고 3루까지 내달린 인구는 그 어떤선수가 한 세리머니보다 더 멋진 어퍼컷세리머니를 했죠.
많은 노력을 하고 좋은 재능을 가졌지만 계속해서 2군에 머물러있었던 인구... 올시즌 1군에 올라오면서 작년과같은 플레이는 되풀이하지않기위해 얼마나 이를 악물고 뛰었을까요.
그런만큼 중요한순간 팀을 승리로 이끄는 멋진적시타를 날리고 그런 멋진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1군무대에 서기 위해서 그리고 1군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기위해서 정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그런선수만이 할수있는 그런 최고로 멋진 세리머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경기에서 인구는 최고였습니다.
그어떤 세리머니보다 멋진 세리머니였습니다. 인구 최고!!
5. 아직 우리팀의 마무리는..
팀의 뒷문을 맡기기위해서 코르테즈를 데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처음 등판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죠.
하지만 아직 우리팀의 마무리는 향운장입니다.
적어도 전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앞으로 코르테즈가 적응을 마치고 완전히 자리잡을때까지는 말이죠.
향운장이 등판하면 그때야 비로소 '아 이경기는 이겼구나'하는 마음이 듭니다.
오늘경기에서는 8회, 9회 두이닝을 책임지며 경기를 마무리한 우리의 향운장..
강속구를 뿌리지는 않지만 향운장의 직구를 보면 강력하다는 느낌이 들죠.
흔히들 말하는 공끝의 변화나 종속이라는것을 제가 중계를 보면서 느낄만큼 능력이 있는건지는 모르겠지만 분명 향운장의 직구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그리고 타자들이 생각할 시간을 주지않는 인터벌로 보는이로 하여금 시원시원한 느낌을 준다는점도 향운장의 매력에 빠질수밖에 없게끔 만드는 중요한 요소지요.
오늘경기를 보면서 향운장의 인터벌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느낄수 있었던 장면 다들 보셨나요?
향운장의 인터벌에 타자를 넘어서서 민호에게까지 영향을 끼쳤는지 9회초 최형우의 타석에서 2스트라이크 2볼상황 받으면 던지는 향운장의 인터벌에 취해버린 민호가 사인도 내지않고 미트를 대고있다가 자신이 사인을 내지않은걸 느끼고는 재빠르게 가운데로 돌아가서 사인을 후딱내고 다시 바깥으로 돌아가서 미트를 대는모습...-_-;
전 그장면보고 엄청 웃었습니다..ㅎㅎㅎ
너무나 매력적이고 멋진투구를 하는 우리의 향운장...보직이 어떻게 바뀌던지 올시즌 자이언츠의 마무리는 향운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사귀찮은 표정도 매력적인 우리의 향운장
6. 아무리 칭찬해도 부족하다.
요즘 광민이만 보면 그냥 웃음이 납니다.
매경기 안타를 치면서 좋은 성적을 내고있기도 하지만 시원시원한 스윙과 매순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언제나 근성있는 플레이에 목말라있었던 자이언츠팬으로서 흐뭇하지 않을수가 없죠.
오늘경기에서도 좌측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포함해 2안타를 때려내면서 최근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오늘경기에서 제가 광민이의 플레이를 보면서 가장 흐뭇했던 모습은 4회 현재윤의 2루타때 보여준 2루송구였습니다.
예전에도 멋진 홈송구로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을 보여줬던 기억이 나는데 오늘도 비록 아웃을 잡아내지는 못했지만 2루까지 정확하게 송구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았습니다.
가르시아하고 친하게 지내서인지 플레이 하나하나가 가르시아를 닮아가는듯한 광민이...외야에서도 가르시아처럼 멋진송구로 주자를 잡아내는 모습을 앞으로 많이 봤으면 좋겠습니다.
최근에는 광민이가 방망이만 휘둘러도 좋아하는 둠씨가 되어가고 있네요...뭘해도 이쁜 광민이입니다..
힘이 느껴지는 광민이의 멋진송구
7. 듬직한 그 모습..
이전에도 나이에 비해서 훌륭한 플레이를 보여주었고 대단한 성장속도를 보여준 민호이지만 올림픽이 끝나고 돌아온 민호는 또 한단계 성장한 모습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앉아있는 모습에서 더욱 듬직함을 느끼게 해주거든요.
이전에는 위기의 순간에 투수를 안정시켜줘야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조급해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승부를 서두르다가 적시타를 맞기도 하는등 아직은 어린선수의 티를 벗지못했던 민호였는데 후반기들어 보여주는 민호의 모습은 한결 여유를 가지고 다양한 볼배합을 구사하며 마운드에 올라갔을때 여유있는 웃음으로 투수를 안정시켜주는걸 볼수있습니다.
체력소모가 많은 포지션이다보니 타격페이스가 많이 떨어져있는것 같지만 김무관코치님과 함께 계속 노력하면서 자기의 스윙을 다시 찾아가고있는것 같아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군요.
타격이 뜻대로 되지않더라도 조급해하지말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에 임했으면 좋겠습니다.
올림픽을 통해 더 성숙해진 포수의 위치만으로도 민호는 자신의 몫을 다하고 있으니까요.
오랜만에 안타도 때려내며 타격감을 찾아가는것 같습니다. 민호 힘내라!!
8. 더많은박수와 격려를.
돌풍을 일으켰던 4월...폭발적인 타격으로 많은 승리를 하긴했지만 이내 불안한 불펜과 수비불안 그리고 약점많은 타자들같은 고질적인 약점이 드러나며 연패에 빠지기도 했고 다이긴경기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2군을 활용하지 않는다며 부진한 불펜진을 교체하지 않는다며 고집부린다고 감독님이 많은 비판을 받기도 했죠.
하지만 그때와 비교했을때 지금의 자이언츠는 어떻습니까?
4월의 봄데가 돌아왔다고들 말하지만 그때와 지금이 같은팀일까요?
전혀 아닙니다. 4월과 비교했을때 불펜진은 같은선수를 찾아보기 힘들정도로 많은 교체가 이루어졌고 훨씬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비는 최근에 에러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2군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지고 있죠. 또 승리하기위해 중요한순간에는 작전으로 짜내기를 하기도 하고 전반기와 비교했을때 빠른타이밍의 투수교체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주루플레이에서 에러가 나오고있고 작전수행능력도 만족할수준이 아니긴 하지만 실전에서 계속 시도하면서 성공율은 높여가고 있고 또 선수들도 실수했을때 그냥 고개를 숙이고 끝나는것이 아니라 덕아웃에서 서로 의견을 교환해가며 더 나은플레이를 하려 애쓰고 있습니다.
갑작스러운 변화는 없을지몰라도 계속해서 변해가고있고 발전해가는 자이언츠 그순간순간 플레이가 조금은 답답하고 어이없을지라도 다음에는 더 잘하라고 격려해줬으면 합니다.
분명 우리선수들은 실망시키지않고 계속 발전하고 전진하고 있으니까요.
아직은 이런 아쉬운모습도 보이지만 분명 우리선수들은 발전하고 있습니다.
자이언츠의 9연승...정말 꿈만같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순 없죠. 두자리연승을 넘어 한국프로야구 최다연승기록인 16연승을 넘어서는날을 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어느때보다 자신감이 넘치는 우리선수들...분명히 해낼수 있습니다.
믿음을 가지고 내일경기를 지켜봅시다. 10연승의 순간을 두눈으로 똑똑히 지켜봅시다.
자랑스런 자이언츠 화이팅!!
<향운장은 빨리 퇴근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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