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On20 취재팀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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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에서 영어가 필요할 땐 언제일까? 예전엔 졸업시험을 위한 '토익점수' 그리고 교양필수로 영어회화수업을 듣는 정도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일부 주요대학들이 전공수업을 포함하여 점차적으로 영어수업을 확대해나가는 추세다. 이미  고려대, 서강대, 한양대 등 일부 주요대학에서는 몇 년 전부터 영어강의 이수를 졸업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한때 기준도 없이 국문과 등 비관련학과에도 영어강의를 들이댔던 대학들. 그리고 해외거주 경험이 있는 학생들과 국내에서만 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격차가 심해 질것이라는 비판 제기도 되었던 '영어강의' 지금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영어수업을 수강한 적 있다는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봤다.


"영어강의가 절대평가라서 좋아하는 학생들도 있어요. 그래서 일부러 영어강의만 골라듣는 학생들도 있어요."

"제가 듣는 수업은 교수님이 쉽게 설명해줘서 이해 못하는 학생들은 없어요."

"솔직히 영어만 쓰는 교수는 거의 없어요. 그리고 다 알아듣기는 해요."

"매번 교재를 영어로 읽고 가야해서 영어는 배우는데, 뭔가 고생만 하고 영어는 느는 것 같지 않아요."



'어차피 하는 애들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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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강의를 들어본 경험이 있는 학생들에게 질문을 해봤지만 특별한 호불호경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전반적인 반응은 '그다지 신경안써요'라는 반응이었다.


 영어수업 활성화가 막 진행될 무렵, 일부 사람들이 특목고 출신, 해외파 출신 학생들과  일반 공교육을 받고 공부를 한 학생들 간의 이해능력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불공평한 학칙이라는 제기가 많이 되었다. 하지만 몇 년 간 영어강의를 진행해본 교수의 말에 의하면 해외파라고 좋은 성적을 받진 않으며, 오히려 국내파 학생들이 열심히 따라가려고 하기 때문에 그로 인한 성적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요약하자면 '하는 애들은 한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불만이 있다고 말한 학생들도 교수 개인의 학습방법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영어강의에 대한 불만은 아니었다. 그럼 영어수업에 문제는 없는걸까?



영어와 한국어가 공존하는 '영어수업'


"그리고 어차피 영어로 수업하다가 교수님이 지치셔서 점차 한국어로 수업하세요."


그리고, 영어강의 의무수강 의미가 무색해지는 '변종수업'들도 생겨났다고 한다. 처음엔 영어수업으로 진행하다가 이해가 안가는 용어나, 설명을 잘 하지 못할 때 한국어로 섞어서 하다가 막판에는 책은 영어로, 진행은 한국어로 한다고 한다. 따지고보면 책만 영어로 보는 것이지 일반수업과는 별반 다르지 않아 '유명무실한' 영어강의가 되어버린 것.


이번 학기 '국제커뮤니케이션'이라는 수업을 듣고 있다는 한 학생은 "과목 특성상 영어수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된다. 다만, 교수님이 수업 내내 학생들의 영어 교재이해를 위해 수업의 중심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다보니 부가적인 콘텐츠 전달에서 부실해지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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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고려대


실제 영어강의가 의미를 가지려면 영어능력과 수업내용을 동시에 얻어낼 수 있도록 진행이 되어야하는데, 이렇게 겉핥기만 하는 수업은 왜 하는 것일까. 이런 영어강의를 통해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여 '세계경쟁력'을 갖겠다는 대학의 취지가 너무 우스워지는 듯 보인다.  대학수업에서 영어말하기능력보다 더 우선시 되는 건 '깊이 있는 내용'전달인데 준비되지 않은 영어수업이 대학수업의 질적 저하를 가져온 건 아닌지 반성해 봐야 할 때인 것 같다.


 현실에선 영어가 우리사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수업을 늘
려가는게 맞다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학부제나 전문대학원처럼 외국대학의 겉만 모방하는 기존의 대학교육과 차이점을 벌이지 않는다면 '영어강의'또한 대학의 문젯거리로만 남게 될 것이다.


2008/10/11 14:57 2008/10/11 14: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