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루스에 대단히 실망했다. SK에 인수되었을 때 격렬히 반대하던 이글루 유저들이 떠오른다. 이제서야 그들의 지나간 안타까웠던 목소리에 납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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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약속을 어겼다.
18세 연령 제한의 해제. 이 정책 변경 자체도 나쁘지만, 더 나쁜 건 유저들과의 약속을 어겼다는 점이다.
Q. 만 18세 이상만 가능한 가입 조건은 유지되나요?
(출처 - http://ebc.egloos.com/3200), 참고 - http://tanato.egloos.com/3979039
그때의 그 약속은, 당장의 빗발치는 반발을 막기 위한 임시책일 뿐이었던 걸까. 대다수의 이글루스 유저들은 이 약속을 철석같이 믿고 SK의 인수에도 불구하고 잔류를 택했다. 이번 정책 변경은, 잔류한 블로거들을 희롱하는 태도이다.
2. 소통의 부재.
5년간 고수했던 정책을 유저들과의 아무런 상의 없이 바꾼단다. 7일전에 딸랑 공지 하나 내놓고. 게다가 유저 간담회는 정책 바꾸고 한참 후에 한단다.
근데 이게 뭐냐. 이제껏 '우리집'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힘없는 하숙생이었을 뿐이었다는 것이 드러나서, 민망해 죽을 지경이다. 뭐, 애시당초 '난 하숙생인걸 이미 잘 알고 있었지-'하는 쿨한 친구들이야, 별 다른 반응이 없겠지만... 왠지 딱- 이명박식 소통과 마주친 기분이다. 일단 사건 벌리고 나서, 이건 다 너희들을 위한 일이었다- 어차피 소고기 다 먹을거 아니냐-라고 말하는 것을 듣는 기분이다.
(출처 - http://news.egloos.com/1836040)
이명박식 소통. 지금의 이글루스에 가장 적절한 비유일 듯.
3. 이글루스 고유의 분위기 없애기.
정책변경이 진행되면, 이글루스는 더이상 예전의 이글루스가 아니게 될 것이다. 현재의 이글루스 분위기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은 다름아닌 18세 정책. 이는 이글루스측 자신들도 인정한 사실이다. (1. 밑줄 참고)
보틴: 이글루스 특유의 연령 허들로 인해 생겨난 이글루스 특유의 커뮤니티와 그로 인한 메리트들이지요. 사실 이글루스에 거주하는 다수의 블로거들이 생각하는 이글루스의 메리트는 '성인 블로그'라는 시스템 자체보다는 '성인 블로그'라는 특성으로 인해 형성된 특유의 커뮤니티 성. 의 가치가 높았거든요.
(출처 - http://magna.egloos.com/2162052)
정책 변경으로 인해 이어질 이글루스 내에서 구축된 커뮤니티의 몰락. 커뮤니티 지향적인 이글루스 유저들에게 이만한 독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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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정책의 붕괴에 대한 반발에, “나이에 대한 값싼 우월감”이라고 표현하는 일부 비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눈에 띈다. 이는 핀트가 약간 어긋난 듯 싶다. 뭐, 일부 이글루스 유저들은 이런 생각을 할지 모르겠다만, 대다수의 이글루스 유저들은 그러한 이유로 18세 정책 폐지를 반대하는게 아니라는 말이다.
일부 몰지각한 이글루스 유저들의 생각만을 읽고, 이가 마치 이글루스 전체의 의견인 양 받아들이는 모습에 안타까움을 금치 않을 수 없다.
디시인사이드도 과거엔 성인들을 위한 공간이었다. 성인인증은 없지만 지금도 디시인사이드는 성인들의 공간을 표방한다. 현재, 디시인사이드는 과거와 무척 다르다. 분위기가 크게 바뀌었고, 이에 대한 반발로 많은 유저들이 스스로 디시인사이드를 떠났다.
이글루스는 처음부터 성인들을 위한 공간을 표방하며 시스템적으로 이를 지원했다. 덕택에 디시인사이드와 같은 미성년자 유입으로 인한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이글루스는 지금, 이러한 변화를 자진해서 맞으려 하고 있다.
미성년자의 유입이 꼭 나쁘다는 건 아니다. 변화가 싫은 거다. 난 현재의 이글루에 계속 있고 싶다. 11월 19일자로 변화하게 될 이글루스가 아닌, 지금 이 상태의 이글루스에서 블로깅을 하고 싶다.
난 이글루스 블로거라는 것에 대한 어떠한 우월감도 가지고 있지 않다. 이 점은 꼭 알아주셨으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