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1/14 07:00

① 애플의 엄마일기 _ 싸고 또 싸는구나

벅찰 정도로 느끼고 배우는 것이 많은 하루하루다. 3주가 지난 요즘은 우리 아기가 예민한지, 씩씩한지, 심술쟁이인지 파악하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훌쩍 흐른다. 최대한 눈을 많이 맞추고 알아듣든 못 알아듣든 상황을 설명해주며 세심하게 아이를 관찰하되, 걱정스런 말투는 삼가고 편안하고 느긋하게 기다릴 줄 아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단다.



우리 아기는 하루에 11-15번 정도 소변을, 1-3번의 대변을 본다. 아기가 소변을 봤다 싶어 “아이 잘했네~ 기저기 갈자.” 하고 차고 있던 기저기를 풀고 새 기저기를 가지러 간 찰나, 아기는 또 한번의 오줌을 싸버린다. 처음 한 두 번은 그러려니 했는데 이제는 하도 반복되니 기저기를 풀어야지만  쉽게 '쉬'가나오는 아이인가 싶기도 하다. 이러니 눅눅한 기저기를 채우고 두 번 세 번 쌀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맞는지, 그때그때 쏜살같이 갈아주고 또 갈아주는 것이 맞는지 아직 헷갈린다. 그러나 이건 양호하다. 후후후

어제는, 그제 대변을 못 봐 걱정하던 참에 대변을 봤길래 “아이 예쁘다, 잘했어! 씻으러 가자” 하며 아랫도리를 벗겨 화장실로 갔다. 깨끗하고 따뜻한 물로 씻기길 시작, 갑자기 물 속에 노오란 대변을 줄줄 쏟아냈다. 아차 싶어 ”응 그래, 아직 다 못 봤구나. 응 잘했어. 더 해. 마음 편히 봐. 엄마 기다릴게~” 하며 좌변기 위에 아이를 들고 한참을 기다렸다. (기다리는 엄마가 좋은 엄마랬다.) 이제 됐겠지 싶어. “아유 다 했어요. 잘했어. 자 이제 씻자!” 말이 끝나길 무섭게 다시 줄줄줄… “아우구 또 그랬구나.. 응~ 괜찮아. 이제 됐어?” 또 다시 줄줄줄….”야!! 너 왜그래!” 결국…이렇게 되고 말았다.

아직은 모르는 게 많다. 아기 엉덩이 하나 씻기는 데도 아기도 버둥거릴 만큼 어설프다. 도우미 아줌마가 능숙하게 아기를 다루는 것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 지 모른다. 아줌마 품의 우리 아기는 자기도 편한지 방긋방긋 잘도 웃는다. 은근히… 서운하다. (이렇게 아기의 반응을 감정적으로 해석하는 것도 위험하단다. “아기가 나를 미워하는지 나를 보고 웃지 않아요.”) 싸고 또 싸도 좋다. 지금처럼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주면 된다. 건강하자. 아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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