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인사
2008/11/15 15:55
양팔을 골절해서 입원했다.
하루 종일 침대에 얽매이고 있어서 처음에는 심심했지만,
2인실이라 옆 환자 저절로 친해지게 되었다.
매일 가족이나, 취미, 그리고 상처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최근에 대수술을 끝낸 것 같았고, 한쪽 팔이 없었다.
참혹한 광경이었지만, 그는 밝은 성격이었기 때문에 병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그런 입원 생활도 마침내 오늘로 마지막이다.
퇴원 수속을 마치고 병실에 돌아오자 이미 어두워져 있었다.
인사라도 하려고 옆 침대로 갔다.
자고 있는 것 같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포를 쓰고 있다.
숨소리조차도 나지 않는다.
말을 건네는 게 오히려 방해하는 것 같았다.
그가 오랜만에 이렇게 푹 자는 건 처음 보는 일이다.
밝은 성격이었지만, 상처의 고통으로 매일 쉽게 잠들지 못했다.
이런 작별이 아쉬웠지만, 그의 쾌유를 빌며 병원에서 나왔다.
병원을 나와 병실 근처를 되돌아보았다.
그러자 창문 너머로, 환하게 웃는 얼굴로 양팔을 흔들며 인사하는 그의 모습이 있었다.
……뭐야, 일어나 있었구나.
넘치는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그래서인지 그의 얼굴이 희미하게 보인다.
나는 그에게 손을 흔들며 택시에 탔다.

댓글
호옷 첫 리플?
2008/11/15 16:04결국 그 남자는 유령이 되었군요.
그남자는 죽은거군요
2008/11/15 16:08오옷!
2008/11/15 16:08양팔과 한팔..ㅎㅎ
처음으로 세 번재 리플이네요!
재밌습니다!!>ㅁ<
와우 +_+ 겉으론 밝은척 했지만... 사실은 ㅠ.ㅠ
2008/11/15 16:13그리고
2인실이라 옆 환자 저절로 친해지게 되었다.
에서요 ㅎㅎㅎ
옆 환자와 저절로 친해지게 되었다.
"와" 자가 빠졌어요 ㅋ_ㅋ
그 분 결국 돌아가신 거군요. 양 팔이라니...
2008/11/15 16:13처음에는 이해 못했다가,
2008/11/15 16:33다시 한번 더 읽고 이해했네요.
은근히 슬픈 내용..
어째 안보고 있는 사이에 글이 하나씩...
2008/11/15 17:23저도 교통사고 때문에 입원해서 두명같이쓰는방을 쓰고 있는데, 왠지 같이 쓰는 사람은 별로 말을 안 하는듯..
2008/11/15 17:40그래도 퇴원 축하해줘서 다행이네요 =_=
2008/11/15 18:25같이 가자고 했으면 어쩔뻔..
와 상위권..선리플후 감상요!!
2008/11/15 18:46혼자 퇴원해서 삐진듯..모포는 깜짝쇼..(개그예요..)
2008/11/15 18:50한쪽팔은 잃었다하니 더블오의 루이스란 캐릭이 생각났..
2008/11/15 19:26결국 사망하셨군요.ㅠㅠ
2008/11/15 19:46아..안타까운 얘기군요..
2008/11/15 19:54약간 감동적이네요 ㅠㅠ 마지막 가는길은 보람x조가 알아서 ㅠㅠ
2008/11/15 19:56죽었다구요, 그 환자;;
2008/11/15 20:16옆에 환자분은
2008/11/15 21:12드디어..
의수를 다셨군요..!
그 기쁨에 깜짝 쇼를 하려고 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었는데
주인공은 그것도 몰라주고 그냥 가고...
자신의 깜짝쇼를 보지 않은
주인공임에도 불구하고...손을 흔드는 옆 환자..훈훈한 미담....
잠밤기가 요즘들어 훈훈한 분위기가 되어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2008/11/15 21:25정신병원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2008/11/15 21:57오옷 정신병원이었군요!!<
2008/11/15 22:31왠지 뭉클한 이야기에요..
2008/11/15 22:42아나..비도 치적치적 와서 동동주에 파전 먹고 와서 자기전에 살짝 들어왔는데
2008/11/15 22:46너무 슬퍼요 ㅠㅠ
ㅠ_ㅠ..
2008/11/15 23:46슬프면서 싸한 기운이 몸을 감싸네요....
한팔이 없다 해놓고 양팔 ㄷㄷ
2008/11/16 09:10아항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포를 덮어뒀다는건 새벽쯤에 이미 ㄷㄷ
2008/11/16 11:32남자는 모포속에 배게를 넣어두고 자는척을하고 병원을 빠져나와 인근 피씨방으로....
2008/11/16 16:05주인공이 본 사람은.. 바로 옆병실 창문..
이러면 훈훈한 이야기 +ㅅ+
으아아아아앙 ㅠㅠㅠㅠㅠ
2008/11/16 17:05슬퍼요ㅠㅠ친족살해....ㅠㅠ다음부턴 선리플후감상으로 1등해야지 ㅋㅋㅋ
2008/11/16 18:26도대체 무슨 병이었길래...;
2008/11/16 19:25관리자만 볼 수 있는 댓글입니다.
2008/11/17 04:05ㅠㅠ 마음이 싸하네요.. 이런 훈훈한 괴담도 좋아요..
2008/11/17 10:28아아 ㅠㅠ 뭔가 은근히 무서워요!;
2008/11/17 14:006백만불의 사나이
2008/11/17 14:40서늘하고도 슬픈 내용입니다.
2008/11/17 22:30뭔가... 무서운듯 하지만...
2008/11/18 02:23슬프면서 훈훈한 내용;;
아.. 이런, 그는 티백이었군요.
2008/11/18 22: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