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을 차분히 못 읽는 것 같다.
예전에 휠이 달려 있지 않은 마우스를 샀다가 무척 고생한 적이 있었는데 글을 읽다가 휙~ 휙~ 내려 젖히는 성질을 부리지 못해서 퍽이나 답답했다.
하지만 나만 그런 건 아닌 모양이다. 이 책 “누드 글쓰기”에서도 잘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도 누드처럼, 사실 보일 듯 말듯하면서 참고 보았더니 별거 아니면 얼마나 화가 났던가!

그래서 이 책도 그렇고 비즈니스 글쓰기에 관한 책들은 다들 한결같이 말한다.

제발 결론부터 이야기해라.


나도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책은 비즈니스의 문서를 작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기법을 쉽게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멘토링 형식으로 되어있어 나같은 초심자에게 도움이 될것같다.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원한다면
이렇게 써야 보스가 주목한다도 권하고 싶다.

우선 가장 기본은 글을 작성할 때 필요한 육하원칙(5WH) + 1H이다.
5WH + 1 H는 어린이 때부터 배웠으니 설명할 것은 없고 여기서 언급하는 건 순위였다.
1순위 - Why, How
2순위 - What
3순위 – Where, Who, When
그리고 양념인 1H (how long, how much)

역시 읽는 사람이 궁금해 하는 건 “어떻게(결론)”와 “왜(이유)”가 아닐까? 친구에게 누가 누구랑 갑자기 결혼을 했다고 이야기하면 왜 x 4 를 연발하듯 정보의 핵심은 판단의 근거가 되는 결론에 이른 방법과 이유들이다. 그리고 Why, How를 먼저 제시하는 것이 글을 읽으며 판단을 계속할 수 있어, 효율적이며, 독자에게 힘을 지켜주는 방법이다. 모든 변명이 서론이 긴 것처럼 긴 서론은 독자의 판단을 가로 막는다.......
그리고 이 문제는 좀 더 심각히 여길 필요가 있었다.
데릭 젠슨의 네 멋대로 써라 중에서 이 도둑질에 대한 멋진 문장이 있다.

"그냥 낱말일 뿐이라고."

"아냐. 넌 날 털었어.

내 지갑을 훔친 것처럼 분명히. 넌 말을 들이대고 날 털어서는, 내 삶의 한 순간을 훔쳐갔어.
네가 무대에 선 모든 시간에 아니면 다른 사람 더러 읽으라고 무언가를 쓰는 모든 시간에, 얘길 듣는 모든 사람들은, 네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은 다른 데서 쓸 수도 있는 값진 시간을 너한테 주고 있는 거야.
 
넌 그 사람들이 네게 주는 일분일초에 책임이 있어.
넌 그 사람들에게 그 모든 순간에 맞먹는 선물을, 네가 진실이라고 이해하는 그 진실을 함께 담아서 줘야 되는 거야." -p31

그래서 시간이 가장 값비싼 희소자원인 임원들은 그들의 시간을 허비하면 불같이 노했던 것 같다. 생의 순간이라는 멋진 말이 아니라도 시급으로 계산해보면 알아보기 힘든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문서는 지식노동자의 생산성을 크게 해치기 때문이다. 창의력과 생산성이 기업성공의 열쇠인 요즘은 이런 문제들이 더 이상 나 자신만의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적어도 나의 보고서를 검토하는 분의 시급은 나보다 몇 배는 많으시니 핵심을 전달하는 가독성 높은 보고서를 만들어 더 많은 모험 가득한 일을 하실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선량한 말단 사원의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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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1/17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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