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뚝뚝함.



닌 너무 무뚝뚝한 거 같다. 집에서만 이런거가 아니면 밖에 나가서도 그런거가?
넌 왜 이렇게 무뚝뚝해?


 어릴 적부터 무뚝뚝하다는 말을 꽤 많이 듣고 자랐다. 어떨 때보면 아닌 것 같기도 하지만 대체로 내가 보기에도 난 무뚝뚝한 것 같다. 이러고 싶어서 이렇게 된 건 아니다. 내가 왜 이럴까 생각을 하다보니까 아버지가 떠올랐다. 내 아버지는 정말 무뚝뚝하시다. 친구들 앞에서는 어떠실 지 모르지만 가족들 앞에서는 감정표현도 잘 안하시고, 말도 별로 없으시다. 어릴 때부터 알게모르게 아버지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내가 아버지와 덩치가 비슷해질 무렵부터는 무뚝뚝한 것부터 모든 게 아버지 판박이라는 말을 친지들로부터 정말 많이 들었다. 그땐 그런가보다 했다. 별로 신경쓰이지 않았으니까. 가족들에게는 예전부터 늘 그렇게 대해왔으니까 그게 편했고 이제와서 바꾸는게 더 어색하다고 생각했다.

 무뚝뚝하단 걸 알고는 있지만 가족과 친지들을 빼고는 나에게 무뚝뚝하다고 뭐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나도 신경을 쓰지 않아왔고 딱히 고쳐야겠다는 생각은 안 했었는데 요즈음은 좀 생각이 달라졌다. 무뚝뚝한 내 성격을 바꾸고 싶다. 좋아한다, 보고싶다, 생각은 들지만 입밖으로 나오지 않는 말들을 어색해하지 않고,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하고 싶다. 

 여태껏 20여년간 살아오면서 몸에 밴 습관이라 그리 쉽게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은 않는다. 조금씩, 조금씩 시나브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변한 나를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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