렛 미 인 (Lat Den Ratte Komma In, 2008)

Posted 2008/11/17 19:04, Filed under: 인상
렛 미 인 포스터

영화 기본정보


조용한 가운데 음악없이 영화는 시작된다. 그것이 더욱 이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렸던 것 같다. 스웨덴 영화는 처음이 아닌가. 그런데 그 처음이 굉장히 좋았다. 그냥 외로운 왕따 소년(오스카)과 뱀파이어 소녀(이엘리)의 사랑 이야기라고 하기엔 너무나 많은 것들을 담고 있는 듯했고 우리가 쉽게 접하는 기존 뱀파이어 영화와는 한단계 높은 수준의 표현력을 보여준 것 같다. 그렇다고 어려운 영화는 아니었다.

오스카는 왕따다. 소년에게는 저항할 용기가 없었다. 범죄 기사를 스크랩하거나 나무에 나이프를 찌르면서 복수를 상상할 뿐이다. 그런 그에게 나타난 뱀파이어 소녀 이엘리, 그 둘은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짓게 하면서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그런 동화같은 이야기와 함께 끔찍한 모습으로 죽어나가는 사람들이 발생하게 된다. 피를 먹어야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이엘리의 운명은 이 영화의 슬픈 모습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공포감도 주고 있다.


리나 레안데르손(이엘리 역)


나이도 짐작할 수 없는 뱀파이어 이엘리은 영악했다. 그녀는 이미 오스카를 주시하고 있었고 그의 심정을 꿰뚫고 있었다. 영화에서 마지막 희생양은 오스카다. 후반부, 수영장에서 이엘리는 위기에 몰린 오스카를 도와준다. 그것이 결정적이었고 그랬기 때문에 오스카는 그녀와 함께 기차를 타고 떠날 결심에 이르니까. 그녀는 사실 우리가 생각하는 소녀가 아니며 순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이엘리에게 당한 여인은 자신도 뱀파이어가 되자 사랑하는 이를 죽일 수 없다는 판단에 운명을 거부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그러나 이엘리은 어떤가. 그녀는 자신을 위해 희생해줄 이만 찾는 것 같다. 영화에서 이엘리를 위해 살인을 저지르던 노인은 결국 효용 가치가 없어지자 그녀에게 피를 빨리고 내던져지게 되지 않나. 그 노인을 본다면 오스카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자명하다. 이엘리는 기차에 또 다른 희생양을 데리고 떠나는 셈이다. 얼핏 아름답게도 보이지만 생각할수록 오싹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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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따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성별의 구분이 무의미하지만)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렛 미 인"은 영상미와 서정적인 정서, 호러적 장치를 절묘히 활용하는 연출력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는 올해 부천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다수의 해외 영화제에서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12살의 오스칼은 부모님의 이혼 후, 엄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오스칼은 학교에서 왕따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고 그는 직접적으로는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반항하지 못하고, 그저 집에서 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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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렛 미 인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슨 (2008 / 스웨덴) 출연 카레 헤데브란트, 리나 레안데르손, 페르 라그나르, 헨릭 달 상세보기 ★★★★☆ 어린 소년의 성장과 순수한 사랑, 벰파이어물의 판타지적 요소와 고어적 요소, 그리고 우아한 영상미와 배경 음악이 묘한 조화를 이루는 한 편의 잔혹 동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영화 시작부터 왠 육중한 음악으로 무게를 그리도 잡으시던지. 하긴 마을 사람들 입장에서는 끔찍한 참극인 셈이긴 하죠. 그러나 메인 테마로..

  1. # 2008/11/17 20:28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1. Re: # BlogIcon 영경 2008/11/18 02:02 Delete

      정보 감사합니다. ^^

  2. # BlogIcon 딸기뿡이 2008/11/17 21:38 Delete Reply

    아, 저 이거 보고싶은데... 이번 주 주말 누구와 함께 못 보면 혼자라도 꼭 보러 가려고요....... 영경님 보셨구나..... :D

    1. Re: # BlogIcon 영경 2008/11/18 01:50 Delete

      네, 보고 왔어요. ^^
      완벽했다고 할만한 영화였어요.

  3. # BlogIcon 사춘기 소년 2008/11/18 00:59 Delete Reply

    안녕하세요, 영경님- 사춘기 소년입니다. 저도 엊그제 이 영화 봤는데, 재밌었어요. 아름다웠구요. 다만 저는 이엘린이 오스카를 이용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음.....그냥 사랑의 도피 행각 같았는데요. ㅎ

    1. Re: # BlogIcon 영경 2008/11/18 01:55 Delete

      이엘린이 오스카를 이용하진 않았겠죠. 그녀는 오스카가 필요했어요. 뱀파이어인 자신이 언제 만난지 모를 그 노인을 죽인 후, 그녀는 누군가 의지할 사람이 필요했지 않나 싶어요. 그 노인도 수십년 전엔 오스카처럼 소년이었을지 모르고 그녀를 남다르게 생각했겠죠. 오스카도 훗날 그 노인처럼 이엘린을 위해 희생할 것이고 어떤 식으로든 죽겠죠. 그러면 이엘린은 또 다른 누군가를 찾아나설테고 말이죠.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오스카가 또 다른 희생양으로 보이더군요. 물론 오스카는 행복할지 모르지만요.

    2. Re: # BlogIcon 사춘기 소년 2008/11/18 02:45 Delete

      아, 정말요. 저는 노인이 이엘린의 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듣고 보니 이엘린은 그 보다 훨씬 나이가 많겠군요. 영경님 말처럼, 이엘린과 사랑에 빠졌던 어느 소년이었을지 모르겠어요. 그의 삶은 과연 어땠을까, 다시 떠올리게 됩니다. 외부와 완전히 단절된 채로 한 달에도 몇 번씩 사람을 죽여야 했겠죠. 그런 사람 치고는 처리가 그다지 능숙하지 못했던 게 흠이라면 흠일 듯;

      하지만 설령 노인처럼 오스카가 늙는다고 할지라도, 비단 벰파이어가 아니라 에이즈에 걸린 애인을 사랑한다고 했을 때도, 그것은 마땅히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겠죠. 사랑은 일면 희생을 담보로 하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희생양이라고 부르는 것은 부당한 것 같아요.

      물론 노인이 죽는 장면에선, 그런 생각을 하는 것도 전혀 무리는 아니지만요. 그거 진짜로 조금, 너무 했어요...감독은 왜 그의 죽음을 그렇게 처리한 걸까요?

    3. Re: # BlogIcon 영경 2008/11/18 02:55 Delete

      제가 표현이 너무 강했나 보군요. 저도 이 영화가 아름답다는데 동의해요. 그리고 오스카도 이엘린이 필요할 테구요. 그들은 서로를 필요로 했죠. 제가 오스카를 희생양이라고 표현한 것은 그 노인을 보고나니 제 마음이 그리 편치는 않더라구요. 어디까지나 제 관점일 뿐이예요. 그 둘은 행복하겠죠.

    4. Re: # BlogIcon 사춘기 소년 2008/11/18 03:05 Delete

      영경님. 감독 인터뷰를 봤는데요, 원작에선 노인이 소아성도착증 환자로 나온데요....그러니 그렇게 죽는 것도 별 무리는 없을 듯;;;;

    5. Re: # BlogIcon 영경 2008/11/18 03:34 Delete

      물론 원작에선 그렇지만 영화에선 자세히 설명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인물로 묘사되고 있는 것 같아요. 피를 담은 통을 놓고 온 노인에게 이엘리는 그걸 어떻게 놓고 올 수 있냐고 닥달하죠. 다른 장면을 보자면 오스카에게 가려는 이엘리에게 노인은 오늘만은 그 남자애를 만나러 가지말라고 하죠. 이런 장면들을 생각해보면 노인은 이엘리를 특별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이외 몇장면 더 있죠. 단순히 성소아도착증 환자로만 보기엔 좀 그래요. 그래서 전 노인이 수십년 전 이엘리는 좋아했던 소년으로 본 거구, 오스카의 미래가 노인과 같을 거라고 본거죠. 해석하기나름인 참 재밌는 영화예요. ^^

  4. # BlogIcon opung 2008/11/18 09:13 Delete Reply

    아..이거 TV에서 소개해주는걸 봤었습니다..
    저 포스터볼때마다 "레미안"이 생각났었는데 ㅎ
    완벽하다할정도라니..허헐~

    1. Re: # BlogIcon 영경 2008/11/18 13:07 Delete

      레미안이라 ㅎㅎ
      이거 저도 괜찮은 영화라고 생각해요. ^^

  5. # BlogIcon 신어지 2008/11/18 10:02 Delete Reply

    영화의 결말처럼 "그리하여 두 사람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만 끝낼 수도 있고 그 이후 두 사람은 어떻게 살았을까, 의문을 가질 수도 있겠죠. 후자라면 오스칼의 미래를 이엘리와 함께 살았던 그 노인으로 보는 쪽이 맞는 것 같습니다. 위에 사춘기소년님이 언급하신 '소아성도착증'도 12살에 결정지워진 사랑이 나이를 먹도록 변치 않았다면 제 3자의 시각에선 그렇게 보일 수도 있을테니 틀린 표현인 것도 아닌 것 같고요. ㅋ

    1. Re: # BlogIcon 영경 2008/11/18 13:10 Delete

      네, 저도 사춘기소년님의 말씀에 더욱더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어요.
      얘깃거리가 많은 영화라 즐겁네요 ㅎㅎ

  6. # BlogIcon 함차 2008/11/18 14:47 Delete Reply

    영화를 즐기진 않지만..공포영화는 더욱 그러네요..
    이 영화는 공포와 애정이..담겨 있어 색다를것 같네요

  7. # 2008/11/18 20:35 Delete Reply

    비밀댓글 입니다

  8. # BlogIcon rudo 2008/11/19 00:08 Delete Reply

    어머. 이런영화가 있었어요?
    예고편도 처음봤는데.. 딱 1분 30초짜리 스틸보고는
    이렇게 보고싶다 는 마음 든건 처음인것 같아요.
    매력적인 영화일듯.ㅠ

  9. # BlogIcon 우주인 2008/11/19 01:20 Delete Reply

    와 정말 보고 싶은 영화네요^^
    너무 기대가되요^^
    소년의 맘과 소녀의 맘 다 알고 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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